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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위시러브 Feb 24. 2024

정여울 작가님의 고전 수업을 듣고.

고전을 가까이하면 좋은 이유


고전.

어렵고 지루하다는 인식이 팽배해 있다.


예전에는 나 역시 그렇게 생각했지만 지금은 아니다.

고전에 담긴 그들의 깊은 통찰에 경탄하는 날이 쌓여가면서 이제는 가까이하고 싶은 마음이다.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지혜를 배울 수 있다는 점에서 고전과 철학을 좋아하게 됐다.


인류의 지혜가 담겨 있는 고전의 무한한 힘을 아는가?


무기력함을 느낄 때.

눈앞이 캄캄하고 막막할 때.

추락하고 있는 느낌이 들 때.

절벽 끝에 서 있는 느낌이 들 때.


살다 보면 수많은 난관을 만나게 되는데, 그럴 때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바로 '삶의 지혜'다. 이 험난한 세상을 슬기롭게 헤쳐 나아가게 해주는.


나무위키에 의하면 지혜란 사람, 사물, 사건이나 상황을 깊게 이해하고 깨달아서 자신의 행동과 인식, 판단을 이에 맞출 수 있는 것을 뜻한다. 우리는 그것을 '고전'에서 구할 수 있다.


사람이 살아가는 이야기는 수백 년 전이나 수천 년 전이나 별반 다르지 않다. 시대는 변했지만 삶의 본질은 그대로다. 그래서 우리는 끝없이 배우고 성찰해야 한다. 고전은 우리 삶을 더 현명하고 풍요롭게 만들어갈 훌륭한 도구가 되어줄 것이다. 진리는 변하지 않으니까.


혼란의 시대인 지금. 그 어느 때보다 고전이 필요한 시대가 아닐까 싶다. 나는 이것이 우리를 더 인간답게 만들어 주고, 세상을 더 지혜롭고 아름답게 만들어줄 거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작년 가을. 정여울 작가님께서 파주에 있는 문산도서관으로 강의를 와주셨다. 몇 년 전에 <끝까지 쓰는 용기>를 읽고 큰 감명을 받았고 그때부터 꼭 한 번 만나 뵙고 싶다는 마음을 품고 있었는데, 그 기회가 생각보다 빨리 찾아온 것이다. 이 네잎클로버 같은 만남에 황홀한 지경이었다.


4주간 이루어진 고전독서 강의. 수업을 들으러 가던 저녁, 바람이 어찌나 산뜻하게 느껴지던지. 원래 저녁이 되면 피로감이 급격히 몰려오기 시작하는데, 강의를 들으러 가던 그 저녁들은 설렘과 열정으로 가득했다. 배움의 즐거움에 고취되던 날들이었달까.


수십 년, 수백 년을 관통하는 삶의 지혜를 알려주는 고전이지만, 그만큼 오래된 과거를 담고 있기에 혼자 읽어내기 어려운 건 사실이다. 한데, 정여울 작가님의 강의를 들으면서 작품들이 한층 더 풍요롭게 다가오는 걸 경험했다. 여러 번 곱씹어 읽고 사유하고 연구했던 흔적들이 돋보이는 강의였다.


모든 수업이 좋았지만,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이다. 융 심리학과 연결시켜 설명해 주셨다. 진짜 나만의 삶을 개척한다는 것이 무엇인지도. 남에게 보이는 모습보다 자신을 지키고 돌보는 일이 더 중요하다면서 말이다.


타인에게 휘둘리지 말고, 내가 사랑하는 일에 집중하라며 이 질문을 던져주셨다.

"나를 가장 나답게 해주는 것은 무엇인가?"


가장 나다워질 수 있는 일. 아무 꾸밈없이 투명하게 날것 그대로의 나를 지킬 수 있는 일. 쉬운 것 같지만 결코 쉽지 않다.


"나는 오로지 내 안에서 저절로 우러나오는 것에 따라 살아가려 했을 뿐. 그것이 어째서 그리도 어려웠을까?" <데미안>의 첫 문장에서도 알 수 있듯이, 싱클레어도 그것이 어려웠던 것이다.


우리는 얼마나 '진정한 나'를 잃고 살아가는 걸까.


누구나 자기 자신이 되려고 애쓰지만 포기하는 사람이 많다. 좀 더 우리 자신을 돌보면서, 우리 자신을 치유하면서, '내면의 기쁨'을 찾으면서 우리 자신으로 살아갔으면 좋겠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우리를 괴롭히는 '그림자'가 무엇인지도 알아야 한다고 했다. 그림자와의 전투에서 싸워서 이겨야만 진정한 내면의 목소리를 키울 수 있다고.


타인과 관계를 맺으면서도 나 자신을 돌보고 나의 그림자를 돌보면서 '자기다움'을 잃지 않고 살아갈 수 있어야겠단 걸 배우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당신에게 마음의 빛이 되어준 고전이 있는가?


내게는 헤세의 책들이 그렇다.

헤세를 읽다 보면 마음의 여행을 떠나게 되므로.


최근에 읽은 책 중에서 강력한 울림을 받았던 고전이 있다. 피츠제럴드의 <위대한 개츠비>다.


"개츠비는 그 초록색 불빛을, 해마다 우리 눈앞에서 뒤쪽으로 물러가고 있는 극도의 희열을 간직한 미래를 믿었다."


"그리하여 우리는 조류를 거스르는 배처럼 끊임없이 과거로 떠밀려 가면서도 앞으로, 앞으로 계속 나아가는 것이다."


마지막 구절에서 울컥했다.

그게 개츠비고, 그게 우리 삶이라는 생각에.


개츠비는 과연 위대했을까?

나는 그가 근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에는 찾아보기 힘든 '낭만적인 삶'이. '꿈'과 '목표'를 향해 끊임없이 노력하며 자신의 인생을 걸어갔다는 것이.


불확실한 시대일수록 우리는 개츠비의 위대함을 기억해야 하지 않을까.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길을 가는 견고함을 배워야 하지 않을까. 희망적인 미래를 만들어 가기 위해 우리는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


이처럼 고전은 우리를 사색의 길로 이끈다.

위대한 이야기에 반짝이는 생각이 더해지면서 우리는 내적인 성장을 거듭하게 된다. "좋은 작품은 우리를 끊임없이 성장하게 한다."는 정여울 작가님의 말처럼.


고전을 읽다가 삶의 지혜를 발견하는 순간은

안개가 걷히며 햇빛이 비칠 때와 같다.

우리 삶을 환하게 비춰줄 테니까.



[고전을 가까이하면 좋은 이유.]

- 사유의 힘과 통찰력을 기른다.
- 문제 해결 능력을 길러준다.
- 세상을 다양한 관점으로 바라보게 한다.
- 필요한 순간에 지혜를 발휘하게 한다.
- 세상에 맞설 용기와 희망을 준다.
-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가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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