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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과거가 있지만

왕따 장자(13)

by 신아연


주말, 휴일 잘 보내셨습니까. 저는 좀 느껍고 뜨겁게 보냈습니다. 방향을 돌려 행진하라, 이곳이 좋다할지라도 영원히 머물 수는 없다, 소명을 깨달았으면 가라 하시는 하나님 말씀들이 가슴 과녘에 박히는 시간이었습니다. 그 와중에 "두려워하지 마라, 내가 언제나 너와 함께 하겠다."는 음성도 들려 주셨습니다.



여러분, 여러분은 무엇을 위해 사십니까. 행복하기 위해 사십니까. 인생에서 행복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십니까. 저는 막 살긴 했어도 행복하려고 버둥대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잘 먹고 잘 사는 것이 제 인생의 목표는 아니었습니다. 막연하고 희미하지만 행복보다는 늘 어떤 의미를 찾아 왔던 것 같습니다. 그 의미에는 내가 완수할 일, 책임질 일, 소명 같은 것이 포함되어 있지요.



여간해선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않는 것도, 다른 사람을 부러워 하지 않는 것도(저는 저보다 예쁜 여자만 부러워 합니다. ㅎㅎ)내가 아니면 할 수 없는 어떤 할 일이 있다는 생각이 늘 마음 속에 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그런 생각이 있으면 적어도 남 쫓아서 살지는 않게 되지요.



비록 통속 소설이지만 히가시노 게이고의 <사명과 영혼의 경계>에 나오는 "인간은 그 사람이 아니고는 해낼 수 없는 사명이라는 것을 갖고 태어나는 법이란다. 누구나 그런 걸 갖고 태어나는 거야. 남을 배려하며 열심히 살다보면 저절로 그걸 알게 된다."라는 구절이 제 마음을 움직입니다. 이렇게 하는 걸 '중언'이라고 했지요? 멋있는 말, 와닿는 글을 인용하여 내 마음을 전하는 것이 중언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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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서 의미를 찾는 사람은 어떤 고난과 역경에도 무너지지 않습니다. <죽음의 수용소에서>를 쓴 오스트리아의 정신 의학자 빅터 프랭클은 나치 가스실에서 부모, 형제, 아내가 차례로 죽어갈 때도 살아야 할 의미를 붙잡았습니다. 심리치료 가운데 의미요법이라 불리는 로고테라피는 그렇게 탄생했습니다.



삶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으면 사명은 저절로 발견될 것입니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행복보다 의미를 붙잡는다면 후반 인생은 누구에게나 풍요롭게 열릴 것입니다. 저는 이것이 100세 시대의 진정한 가치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저를 포함하여 우리 중에 성공하지 못한 사람도 주어진 삶 속에서 승리할 수는 있습니다. 의미와 사명을 발견하는 삶이 승리하는 삶인 거지요.



행복에서 의미로, 성공에서 승리로! 저의 후반 인생 모토입니다.



누구나 '과거'가 있기 마련이지만 그 비극적인 과거로부터 낙관적인 미래를 끌어낼 수 있어야 합니다. 긍정과 낙관의 미래를 향해 한 걸음, 한 걸음을 떼어 놓는, 옮겨가는 과정 자체가 의미이자 사명 발견입니다.



성공과 행복은 찾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찾아오는 것입니다. 관심 없어 할수록 저절로 찾아올 것입니다. 마치 썸 타는 그 여자, 그 남자처럼. 다만 양심과 깊은 내면의 소리, 신앙인이라면 하나님의 말씀에 귀 기울이며 매 순간을 살아가는 것, 그것이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의 전부입니다.



오늘 장자의 '치언'을 하기로 했는데 엉뚱한 소리를 늘어놨네요. 하지만 오늘 글도 치언의 일종입니다. 치언이란 다른 말로 '임기응변'이니까요. 임기응변이란 그때그때 처한 상황에 맞춰서 하는 말이니 오늘 아침, 제 마음이 처한 상황을 말씀드렸다는 점에서 치언을 했다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



변명이고요, 치언, 내일 진짜로 시작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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