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마음 보톡스

왕따 장자(24)

by 신아연


주말, 휴일 잘 보내셨습니까. 날씨가 널을 뛰네요. 마음 널 뛰듯이. 며칠 사이에 겨울과 여름이 공존하네요. 항상적인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이 옷을 입었다 저 옷을 입었다, 입은 옷을 벗었다, 벗은 옷을 입었다 합니다.




마음의 항상성은 어떻게 유지할 수 있을까요? 마음은 몸보다 체감 온도 차가 더욱 심하고 하루에도 사계절이 출렁이지요. 그 마음 붙잡자고 우리는 지금 장자에게서 배우고 있습니다. 월, 화, 수요일은 <장자>를 통해, 목요일은 <성경>을 통해 마음공부를 하고 있는 거지요.




형평성을 위해 월, 화는 장자, 수, 목은 성경, 이렇게 각각 주 2회씩 할까도 생각해 봅니다. 인류에게 가장 많이 읽힌 책이 성경이고, 그 다음이 도덕경이라고 했지요? 도덕경은 이미 공부했으니 성경에 좀 더 치중할 필요가 있을 것 같아서요.




제가 4, 5월 두 달 간 호주를 다녀올 예정입니다. 돌아 온 후에 6월부터 시간표를 다시 짜보려고 해요. 장자 2회, 성경 2회로요.



제가 나이가 들어보니까 몸이야 어쩔 수 없다 해도 마음이 추해지는 것은 막아야 겠다는 생각이 절실해 집니다. 얼굴에 보톡스를 맞듯, 마음에도 보톡스를 맞는 거지요. 마음이 활짝 펴지는 '장자표 마음 보톡스' 우리 모두 오늘도 한 대 맞아보아요.^^




옛날 동해에 '의태'라는 새가 있었는데 이 새는 우둔하게 퍼덕일 뿐 제대로 날지도 못하고 아무 능력도 없는 것 같았지요. 다른 새들이 끌어주면 겨우 날며, 나아갈 때는 남들보다 앞서지 않고 물러날 땐 남들보다 뒤서지 않습니다. 먹이 앞에서도 남보다 먼저 먹지 않고 남이 먹다 남긴 찌꺼기를 먹습니다. 그 때문에 그 새는 다른 새들에게서 배척받지 않으며, 사람들도 그 새에게 해를 입히지 못하니 살아가는 데 근심을 면하게 되었지요. 곧은 나무는 먼저 베어지고 단 우물은 일찍 마르기 마련입니다.




어떤가요? 마음에 보톡스 효과가 좀 있을 것 같나요? 이렇게 살 수만 있다면 인생이 곤경에 처하지 않을 것입니다. 적어도 출렁이는 게 훨씬 덜할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렇게 안 살지요. 남보다 앞서고 싶고 재주를 드러내고 싶지요. 그로 인해 불안과 불행이 깃듭니다.




얼굴 보톡스는 맞자마자 바로 효과가 나지는 않습니다. 마음 보톡스도 마찬가지입니다. 오늘은 이렇게 일단 한 대 맞아두고 내일, 장자가 왜 이런 이야기를 하게 되었는지 살펴보죠.


[출처] [신아연의 영혼의 혼밥 796] 왕따 장자(24) 마음 보톡스|작성자 자생한방병원





keyword
작가의 이전글너는 누구이기에 타인을 판단하느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