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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과 혼의 블루스는 이제 그만!

예수에 미친 여자1

by 신아연


"생존을 위한 몸(뇌)의 훈련이 극대치의 결과를 냅니다. 적국에 파견하는 간첩 훈련과 특수훈련, 가령 캐나다 JTF2, 미국 델타포스, 호주 SASR, 우리 경우 북한 김신조 부대나 실미도 특수군 같은. 그처럼 살아남으려고 쉼 없이 글을 써야했던 그 각고의 연단과 훈련의 힘이 본인의 고백과 작정처럼 이제는 사람 영혼 살리는 곳으로 옮겨질 것이라 믿습니다. "




"오스카 상에 빛나는 배우 윤여정 씨도 조영남과 이혼한 후 생계 때문에, 아이들을 키워야 했기 때문에 닥치는 대로 배역을 받아 연기를 했다지요. 오늘 글을 보면서 그 생각이 나네요."




"우리가 하는 모든 일이 먹고 살기 위해서지요. 작가도, 음악인도, 법률가도, 금융인도 근본은 같지요. 치열함과 절박함 그보다 더 귀한 동기가 있을까요? 그 순간을 마주해야 자신의 한계도 알게 되고 겸손함도 배우게 되는 것 같습니다. 피 같은 글을 써오신 작가님의 삶을 존중합니다."




"힐링이 되고 용기를 줍니다."




"그 절박 에너지에 덩달아 힘이 납니다."




어제 글에 감동적인 격려의 피드백을 여럿 받았습니다. '먹고 살기 위해서'란 제 글쓰기의 동기가 구차한 것이 아니라 찬란한 것이라는 말씀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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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혼자된 후 식당 일도 며칠 나갔지만 일이 힘에 부치기 보다, 어마어마하게 버려지는 음식에 충격과 죄책감을 가누질 못했습니다.




생명 가진 소, 돼지, 양, 오리, 닭 등이 다 먹지도 않을거면서, 결국 버릴 거면서 식재료가 되어 죽어가는 것을 제 마음이 감당하질 못하겠더라고요. 소, 돼지, 양, 오리, 닭 등이 인간에 원한을 품고 제게 달려드는 꿈을 꿨을 정도였으니까요. 제가 일한 곳은 예식장 뷔페였거든요. 단언컨대 버리는 것이 더 많았지요.




그렇게 식당 일을 그만둔 후 글쓰기에 매달렸습니다. 설마 굶기야 하겠습니까만, 그리고 굶으면 살이 빠져서 좋기도 하지만, 방세를 못 내면 꼼짝 없이 한 뎃 잠을 자게 생겼으니 그달 그달 방세를 벌기 위해 죽기살기 글을 썼던 거지요.




그렇게 한 해 평균 책 4권 분량의 글을 10년 간 쓰는 동안, 특수부대요원처럼 혼(정신)이 훈련된 거지요. 소위 정신력이 강하다고 말하는.




그런데 고상하게 말해 정신력이지, 인간의 구성 요소 '육, 혼, 영' 가운데 육과 혼이 생존을 위해 '난리 블루스'를 췄다는 뜻입니다. 혼이 육에게 충성을 다해 복무했다는 뜻입니다. 먹고 사는 것 외엔 이상이나 목표가 없는, 동물과 다름 없는 생활을 했다는 뜻입니다.




물론 정기적으로 몇 군데 기부금을 내고 있지만, 동물이라고 다 같은 생태를 가진 건 아니니, 제가 하는 기부는 다른 동물과 구별되는, 인간이란 동물의 특성에서 나오는 행위에 불과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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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그런 저에게 어느날 예수님이 찾아오셨습니다. 정확히는 2021년 12월 16일에. 갈릴리 촌어부 베드로에게 "내가 너를 사람낚는 어부가 되게 하겠다."며 찾아오신 예수님이 제게도 찾아오신 거지요.




"내가 너로 이제는 사람의 영을 구하는 글을 쓰게 하겠다."시며. "혼을 육에게, 먹고 사는 일에 다 빼앗기는 삶을 그만두게 하겠다."시며. 그 강하게 훈련된 혼을 지금부터는 영으로 향하게 하겠다."시며. "대신 육은 내가 알아서 먹여 주겠다."시며.




공중에 나는 새를 보라. 심지도 않고 거두지도 않고 창고에 모아들이지도 아니하되 너희 하늘 아버지께서 기르시나니 너희는 이것들보다 귀하지 아니하냐. 너희 중에 누가 염려함으로 그 키를 한 자라도 더할 수 있겠느냐.


<마태복음6;26,27>




과대망상이라고요? 고생에 찌들다 보니 정신이 좀 이상해진 것 같다고요? 그 반대입니다. 속된 말로 제가 주님한테 낚인 거예요. 코가 꿴거라고요. 어떻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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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회에 계속하겠습니다. 제가 연속극 식으로 글을 쓰는 것, 아시는 분은 아시지요? 다음 회를 보지 않고는 못 배기게 만드는. ^^




하지만 오늘 글은 그래서라기 보다 쓰다보니 길어졌고, 기왕 시작한 것, 신앙간증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입니다. 호주에 머문 지난 2달 동안 책 한 권 분량의 간증거리가 생겼거든요. 예수동행일기에 그 연재를 해보려고 합니다.




이 대목에서 "예수에 미쳐버린 신아연의 글은 더 이상 못 보겠다." 하시는 분은 말씀해 주세요. 보내지 않겠습니다. 근데 제가 어떻게 이렇게 예수에 미친 여자가 됐는지 궁금하지 않나요? ^^




이제 내가 사람들에게 좋게 하랴,


하나님께 좋게 하랴.


사람들에게 기쁨을 구하랴.


내가 지금까지 사람들의 기쁨을 구하였다면


그리스도의 종이 아니니라.


<갈라디아서 1장 10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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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 오페라 하우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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