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미녀의 맛깔난 예수(16)
제가 사는 동네는 지난 해의 수해 복구가 이제서야 시작되었습니다. '수마(水魔)가 할퀸다'는 표현 그대로 폭우로 인해 쏟아진 토사에 쓸려나간 자리가 마치 원형탈모처럼 흉측합니다.
산등성의 수마처럼 인생도 마귀가 할키고 간 자리를 복구해야 합니다. 복구 방식은 밖으로 작으나마 다른 사람을 돕고, 안으로는 내면의 상처를 봉합해 나가는 것입니다.
다른 사람을 돕는 것은 그 사람의 아픔을 함께 하는 것이며, 나를 돕는 것은 나의 아픔을 오롯이 보살피는 것입니다. 안팍이 일치하는 버선처럼 그럴 때 내 삶이 온전히 복구됩니다.
저는 평범한 가정에서 태어나지 못했고, 그러다보니 보통 아이들처럼 자라지 못했고, 또 그러다보니 나보다 더 이상한 집 내지는 다른 모양으로 정상이 아닌 집에서 성장한 사람을 만나 둘이 힘을 합쳐 '따로 또 같이' 본격적으로 인생을 망치기 시작하여, 두 몫으로도 모자라 아이를 둘 낳아 그 아이들의 영혼에까지 깊은 상처를 주었습니다.
우리 가정은 마귀가 분탕질을 해대는 그야말로 마귀 놀이터였습니다. '마귀판'에서 그나마 제 정신을 추스르며 견딘 건 얼굴만 저하고 붕어빵처럼 닮은 둘째 아들뿐이었던 것 같아요. 붕어빵은 사태를 객관적으로 볼 힘이 있었던 건데 그 힘은 붕어빵이 어릴 때부터 지켜온 신앙에서 나온 거지요.
그리고는 제가 2021년 12월 극적으로 예수님을 만났고, 곧바로 예수가 집도하는 영혼 수술대에 올랐습니다.
하재열 작가의'심상'
예수께서 이르시되, 건강한 자에게는 의사가 쓸 데없고 병든 자에게라야 쓸 데 있나니 내가 의인을 부르러 온 것이 아니요 죄인을 불러 회개시키러 왔노라.
누가복음 5장 31. 32
수술을 받기 전, 제가 할 것은 '회개'였습니다.
회개란 무엇입니까? 지금까지 내가 잘못 살았다는 것을 인정하고 돌이키는 것이지요.
내가 마음이 아프고 정신이 병들고 영이 정상이 아니라는 것을, 그래서 복구되어야 한다는 것을 나를 만드신 이 앞으로 무릎 꿇고 나아가, 부디 나를 고쳐달라고, 나는 당신의 AS가 필요하다고 온 존재를 걸고 매달리는 거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