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미녀의 맛깔난 예수(38)
오늘은 어제에 이어 안락사(조력사) 이야기를 해봅니다.
세월이 흘렀나 봅니다... 유족이 이렇게 인터뷰를 한 걸 보면요. 세월 속에 둥글어지고, 상처가 아물고, 선명한 아픔도 흐려지고.., 그렇게 모든 것이 변해가는 거겠지요.
왜 이런 말을 하나면, 제가 <스위스 안락사 현장에 다녀왔습니다>란 책을 낼 때만 해도 유족들이 저에 대한 반감이 컸거든요. 왜 이런 책을 냈냐는 거죠. 고인이 원했다고 하니 할 말은 없다고 하면서도 싫어하셨지요.
그랬는데 이제는 유족의 대표라 할 수 있는 아들이 직접, 스위스에서 안락사한 아버지에 대해 말하고 있네요.
아버지를 떠나보내고 돌아오는 비행기의 옆자리에 앉았던 아들과 좀 더 대화를 하고 싶었는데 타자마자 내처 자더라고요. 아마도 자신 인생에서 가장 힘겹고 긴장됐던 3박4일이지 아니었나 싶었습니다. 저를 포함한 다른 동행은 4박5일, 이 친구는 하루 늦게 도착해서 3박4일이었지요.
자는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면서, 스물 몇 해 지금까지도 사는 것이 쉽지 않았을 텐데 또 이런 일을 겪는구나 싶어서 마음이 많이 아팠습니다.
이 글을 읽는데 가슴이 쿵쾅거리고 가슴팍이 아리네요. 그날의 기억이 다시 소환되면서...
아, 참 그리고 저는 지금 양평으로 1박2일의 연수를 갑니다. 씨알재단(이사장 ; 김원호)에서 추진하고 있는 '청소년인성교육교재' 집필진 연수입니다. 정말이지 갈수록 인성교육이 절실하단 생각이 드네요. 청소년뿐 아니라 우리 모두의 '인성'이 화두입니다. 서이초 교사 자살 배후도 그렇고, 신림동 묻지마 살인도 그렇고요. 인성교육교재 집필을 통해 제 인성부터 다듬겠습니다.
그래서 내일 글은 없습니다.
다음주에 뵙겠습니다.
https://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230725008002
2021년 8월 스위스에서 안락사한 후 11월, 공주 수목원에 묻히고 있는 고인의 유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