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말을 전혀 못할 때 나타나는 현상

관동대학살 100주기 동행기 4

by 신아연


씨알재단 김원호 이사장님은 변리 업무 관계로 장기 근무도 하셨지만, 일본을 처음 가본 저는 모든 것이 신기합니다.




사방으로 두리번거리며 팔방으로 사진을 찍어댑니다. 재단 일에 문서로 기여할 도리도 있지만 그에 앞서 제게 기록은 본능과도 같습니다. 언제, 어디서든 사진을 찍는 이유죠. 심지어 공중 화장실에서 볼 일을 보면서 변기 모양만 약간 달라도 사진에 담아와 그것에 대해 글을 씁니다.^^




일본말을 전혀 할 줄 모른다는 사실이 저를 순한 양처럼 만듭니다. 내 생각, 내 주장, 심지어 걱정 근심조차 끼어들 여지가 없지요. 아무것도 모르니까요. 그저 인솔자만 따라다니면 되니까요.




인생길도 오직 예수님만 따라 가면 참 편할텐데요. 엄마 손을 붙잡고 조잘대는 사진 속 꼬마처럼 모든 걸 예수님께 맡기고 말이죠. 저 꼬마는 엄마 손만 놓치지 않으면 되는 것처럼, 우리의 일도 예수님 손을 놓치지 않는 것뿐일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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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리타 공항과 연결된 지하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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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차역마다 한국어 안내문이 동시에 뜨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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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 역 벽면 광고물이 일본에 온 것을 실감하게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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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열차 다음에 우에노 행 열차가 온다는한국어 안내문









우에노역으로 가는 열차 창에서 보는 일본 외곽 풍경입니다. 나리타 공항에서 빠져 나와 처음 접하는 일본의 또다른 실상. 푸른 하늘과 흰 뭉게구름이 검은색 일색의 공항내부와는 사뭇 대조적입니다.




비행기로 겨우 2시간 30분 거리일 뿐인 우리나라와 일본의 하늘이 이렇게 다를 수가! 하늘만 보면 마치 호주에 온 것 같습니다. 일본 하늘에 대한 탄성과, 한국 하늘에 대한 탄식이 동시에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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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분 정도 달려 도착한 우에노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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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떼기 시장 같은 역내 한 편에 피아노가 놓여 있는, 좀 이해할 수 없는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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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모두 새벽 2시 이전에 집에서 출발한 일행은 정오 무렵 우에노역에 도착했을 때 눈에 뵈는 것이 없었습니다.^^ 인천공항에서도 탑승까지 시간이 빠듯하여 커피 한 잔 마실 새가 없었으니 전날 저녁 먹은 이후 거의 18~20시간 공복상태였으니까요. 공항 가는 차 안에서 오이를 먹은 저와 김이사장님은 그나마 사정이 나았던 편이죠.




일행 중 한 명이 "어제 저녁조차 안 먹은 나는 지금 소 한마리도 먹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농담을 했지만 따라 웃을 힘도 없었고요. ㅎㅎ




아래 사진은 우에노의 한 식당을 그냥 찍은 거고, 2시 추모 행사에 맞추려면 시간이 별로 없었기 때문에 역앞 대중 식당에서 적당히 허기만 면한 후 추모 장소인 야히로 행 열차를 바로 타야했습니다.




여기까지 2일 반나절 동선을 스케치 했고요, 다음주부터는 관동대학살 100주기 추모제의 본론을 시작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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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에노의 한 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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