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동대학살 100주기 동행기 16
우리나라와 세계와 역사 속에 일본이 참 여러가지 못된 일을 많이 했는데, 특히 100년 전 관동대학살에 관해서는 그나마 가장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봉선화회뿐 아니라 여러 시민단체들이 진실 규명과 추모행사를 지속적으로 벌이며 자료 수집 및 책자 발간에 몰두하고 있다는데요, 전에 말씀드린 봉선화회 사무실에도 사방벽을 둘러 키높이로 관련 자료가 쌓여있다고 해요. 그 일하느라 회장은 생업조차 내려놓았다는 거 아닙니까.
뿐만 아니라 관동대학살 추모행사가 열릴 때마다 각 시민단체가 수집하고 연구한 자료및 관련 책자 소개 부스 길이가 좋이 10미터는 된답니다.
또한 이번 행사에서는 진실 규명에 대한 서명을 받는 일에도 적극적이었습니다.
가해국 국민들은 사과를 하려고 이토록 애를 쓰고 있는데, 정작 피해 당사국은 사과 받을 생각조차 없으니 참 아이러니한 일입니다. 한 술 더떠 없었던 일로 하려고, 덮어주려고 가해국 정부를 도와 함께 애쓰는 형국입니다.
아라카와 강변 추모제에는 희생자 유족들이 한국에서 참석했습니다. 행사 바로 전날인 9월 1일에 방영된 <추적 60분>에 출연한 유족을 다음날 일본에서 만나는 상황이 묘했습니다.
통역이 매끄럽지 못한 아쉬움이 있었지만 자기들만의 행사로 그치지 않게 하려고 희생자 유족의 증언을 적극적으로 경청케하는 기획이 돋보였고, 바늘 떨어지는 소리조차 들릴만큼 집중해서 듣는 현장 분위기는 진지하고 숙연했습니다.
잘못을 인정하고 용서를 구할 때 비로소 진정한 상생이 시작됩니다. 개인이든, 사회든, 국가든, 국가 간이든 진지하게 화해하고 새롭게 관계를 맺을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두 시간 남짓 진행된 행사는 축제로 마무리됩니다. 과거의 상처를 봉합하고 함께 다시 시작하자는 염원을 담은 우리의 사물놀이는 행사의 하이라이트가 되어 모든 참석자들에게 긴 여운을 남겼습니다.
물결을 이루는 사물놀이를 따라 시민들과 취재진들이 마치 물고기처럼 따라 흐르는 모습에 감동의 눈물이 났습니다. 그때를 떠올리니 가슴팍이 뻐근해지며 또 눈물이 납니다.
자, 이렇게 해서 일본인들의 추모행사는 막을 내렸습니다.
이제 몇 시간 후 국회의사당으로 갑니다. 뭐하러 가냐고요? 일본의회에 반성과 사과, 진상규명을 촉구해야지요. 아라카와 강변 400명 열기에 더해 숫자는 500여 명으로 불어납니다. 밤을 맞도록 식을 줄 모르는 혹독한 무더위 속에서도.
그 전에 잠깐, 이 사람을 주목해 주십시오. 이 사람이 누구냐고요?
내일 말씀드리죠.
아, 참참 잠깐만요, 내일이 무슨 날이죠?
듀오아임의 관동대지진, 관동대학살 100주년 기념공연이 있는 날이죠. 아래 링크를 클릭하셔서 어서 자리를 잡으세요.
인문학K팝페라의 선두주자 듀오아임 25주년과 경기도전문예술단체 랑코리아 창단10주년을 기념하는 공연에 특별한 발걸음을 가져주시어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한국의 인문학을 음악으로 알리는데 힘쓰겠습니다. 신청 관련 문의: 010-5369-5342 031-755-5342 홍보영상: https://youtu.be6pOerKzDX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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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저는 내일, 현재 서울에 와 있는 둘째 아들이 금요일, 호주로 떠나기 전 함께 작별의 밤을 보내야 해서 아쉽게도 참석하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공연장에서 뵙고 인사드리기로 한 독자님들,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