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만에 만든 영화 <1923>

관동대학살 100주기 추모제 동행기 34

by 신아연


"저도 누군가의 페치카가 되어야겠어요."



어제 글에 이런 댓글을 받았습니다. 누군가의 페치카가 되는 것, 그것이 영성입니다.



우리는 다른 사람의 고통을 없애줄 수도, 문제를 해결해 줄 수도 없지만 그 사람을 혼자 두지 않는 것, 최대한 끝까지 붙들어 주는 것 그것이 영성이자 누군가의 페치카가 되어 주는 것입니다.



모르면 몰랐을까, 알고는 모른 척하지 않는 것, 그것이 남은 인생에 페치카로 살아가는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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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김현성 씨는 100년이나 지난 일임에도 기꺼이 페치카가 되어 지난 달 24일, 관동대학살 다큐 영화 제작의 후원 공연을 했고, 김태영 감독은 이렇게 각계의 후원을 받아 영화를 만드는 페치카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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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오아임(주세페, 구미꼬)은 뮤지컬로 페치카의 불을 지피고, 씨알재단은 100년 만에 첫 추모제를 올린 후 국제사법재판소를 향해 페치카의 불길을 높여가고 있습니다. 저는 저대로 '기록의 페치카'가 되어가고 있고요.



100년 전 무참히 학살 당한 6661명을 더는 혼자 두지 않기 위해, 최대한 끝까지 기억하면서 그 한과 그 역사를 제대로 붙잡기 위해 우리 국민 모두가 페치카가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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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동대학살 다큐 영화 <1923>을 만든 김태영 감독





영화가 제작되어 내년 4월에 극장 개봉을 앞두고 있습니다. 그 영화를 보러가는 것이 우리 모두 페치카가 되는 길이겠지요.



모레 8일, 금요일에 시사회가 있습니다. 씨알재단과 공조하는 시민모임, '독립'과 씨알재단 초청으로 저도 시사회에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독립'은 이 영화를 공동기획했습니다. 씨알재단도 물론 제작 후원을 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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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태인은 자기네 역사가 잊힐 만하면 영화를 만든다고 합니다. 2차 대전 때 박해 받은 일이 세상에서 잊히지 않도록 말이죠.



우리도 이제 영화를 만들었네요. 100년 만에 말이죠.



제가 모레 시사회에 다녀온 후 또 글을 쓰겠지만 미리 잠깐 보시지요. 그런데 아침부터 끔찍하고 잔인한 영상을 올리게 되어 송구합니다. 나중에 일과를 마친 후에 보시면 좋겠습니다.


https://blog.naver.com/timetosapyo/223284238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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