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신아연 May 31. 2024

목사 천국가기는 낙타가 바늘귀 통과하기


"기도할수록 엄마에게 깊은 연민을 느낍니다. 내가 경험한 하나님의 용서와 사랑을 엄마도 체험하며 건강하고 복된 삶을 누리기를, 엄마의 인생에 주님의 축복이 가득하기를 날마다 기도합니다. 하나님, 우리 엄마를 잘 보살펴 주십시오. "



큰 아들 진원이 어제 보내온 페이스 북 메시지입니다. 요즘 두 아들이 번갈아 저를 감동시키네요. 영국 물이 호주 물보다 좋은가 봅니다.^^ 큰 아들은 4월 초에 런던으로 떠났고, 붕어빵은 7월 초에 뒤따라 갑니다. 








각자 제 밥벌이 하고, 제 짝도 있고, 형제애도 깊고, 동화라면 '그리곤 엄마와 두 아들은 행복하게 살았습니다.'로 끝나야 겠지요. 



두 아들의 효도와 사랑이 넘치는 요즘 같아선 제 인생을 여기서 끝내도 여한이 없을 것 같습니다. 할 수만 있다면 끝내고 싶습니다. 더는 고생하고 싶지 않아서. 



그러나 인생은 내가 원하는 때에 엔딩할 수 있는 동화나 드라마가 아니지요. 아직도 가야할 길이 있고, 그 길의 도상에서 예기치 않은 고난과 험난이 또다시 출몰할 테지요. 



"우리는 죽을 때까지 사는 법을 배워야 한다. 막다른 골목을 마주했을 때, 혹은 절망의 벼랑 끝에 섰을지라도 바로 그 순간, 우리에겐 아직도 가야할 길이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M. 스캇 펙  








제 가족의 흑역사를 잘 아시는 여러분들은 "어떻게 해서 신아연이 저런 축복을 누리게 되었지?"하고 의아히 여기실 테죠. 알려드릴까요? 



십자가를 통과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처럼 저도 저의 십자가를 졌기 때문입니다. 다른 말로 저의 자아를 완전히 죽이고 예수의 자아로, 오직 성경말씀대로 살았기 때문입니다.



그게 어떻게 가능하냐고요? 그게 가능 안 하면 예수님은 거짓말쟁이고 성경은 사기라는 뜻이게요? 가능은 하지만 물론 쉽지는 않지요. 나를 완전히 죽인다는 게 어떻게 쉽겠습니까. 



그러나 절박하면 됩니다. 처절하면 이뤄집니다. 내 마음을 하나님의 주파수에 맞추려고 혼신을 다하면 믿음대로 됩니다. 크로노의 시간 속에서 불현듯 카이로스의 천국문이 열리며 흥부 박 터지듯 기도가 응답됩니다. 



저와 제 가족들은 모두 암에 걸렸던 사람들입니다. 무슨 암? 관계암! 그것도 말기. 가족간의 지독한 불통으로 통째 관계암 말기환자였습니다.  



독자 가족 중에 지금 암 환자가 있어 함께 기도하고 있는데, 제 오빠도 간암으로 45세에 돌아가셨지만 집에 암 환자가 있으면 진짜 난리도 그런 난리가 없죠. 암을 치료할 방법이 있다면 세상 끝까지도 갈 태세죠. 







하재열 작가의 '심상'





저도 그랬습니다. 온 가족이 관계암으로 고통받을 때 저 역시 백방으로 치료법을 찾았습니다. 할 수 있는 건 다하리란 각오로. 그때 예수님이 찾아오신 거지요. 백약이 무효할 때 '예수명약'이 제 심중에 꽂혔습니다. 



내가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라고. 내 십자가를 너도 지라고. 그러면 암이 치유된다고. 



그렇게 된 겁니다. 여러분도 저처럼 자아를 완전히 죽일 수 있나요? 있다면 소원대로 이룰 것입니다.   







하재열





어제 어디까지 얘기했지요? 



저를 죽게 내 버려뒀던 고약한 두 목사의 신상을 털기로 했던가요? 그런데 어제 여러분들이 충격적인 말씀들을 하셔서 그조차 시들해졌습니다. "목사가 어떻게 그럴 수가 있냐!"고 분개하셨다면 차라리 희망이 있을 텐데 말이죠. 



어떤 피드백을 받았길래? 



목사는 원래 그렇다고. 그게 목사라고. 어디 그런 목사가 한 두 명이냐고. 그러니 새삼스레 목사들의 이기적 행태를 폭로하고 자시고 할 게 있냐고.



이런 말씀들을 불신자가 아닌 교회 다니는 분들이 하시니 더 기가 찼습니다. 타락해도 이렇게 타락할 수가. 



"목사와 평신도가 죽어서 천국에 갔다. 하나님께 누가 더 환대를 받았을까. 평신도라고? 아니다. 목사였다. 왜냐하면 목사가 천국에 온 게 너무나 오랫 만이어서."  



목사가 천국 가기란 낙타가 바늘귀 통과하기 보다 더 어려운가 봅니다. 











작가의 이전글 네가 그러고도 목사냐!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