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어빵 땜에 기분이 좋아서 전날 밤을 새는 바람에 오늘 아침 늦잠을 잤네요. 글이 늦었습니다. 시작할게요.
씨알재단인지 나발인지 이제는 그 호랑말코같은 곳에 관여했다는 자체가 쪽팔리고 황당하지만, 저로서는 재단 이전에 김원호 이사장 개인과의 인연이 먼저였기 때문에 선택의 여지가 없었습니다.
10년 간의 좋은 인연이 원수 악연이 되는 데는 세숫대야 물 버리듯 순간이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알 수 없는 것, 영원히 알 수 없는 것이 사람마음이라더니 졸개인 사무국장 이**을 통해 저를 그렇게 괴롭히고는(침묵이 어마어마한 폭력이라는 것을 김이사장의 처신에서 통감함. 이**이 미친 개처럼 나를 4개월 간 만신창이가 되도록 물어뜯음에도 단 한 마디도 말리지 않음. 그만 하라고 안 함),
그랬던, 지금도 그러고 있는 김원호가 "신아연 걔는 요즘 뭐 먹고 사냐?"고 주변 사람들에게 진심 걱정하며 묻는다네요.
뭐 먹고 살긴, 밥 먹고 살지.
하재열 작가의 '심상'
저는 이번 일을 겪으면서 사람에 대해 환멸을 느꼈습니다. 판도라의 상자가 열린 것 같이 봐서는 안 되는 것을 봤다고 할까요. 우리 모두는 양의 탈을 뒤집어 쓰고 있는 늑대라고 할까요.
이런 말 자체가 '유아틱'하다는 것도 압니다. 제 나이가 몇 갠데 그걸 지금 알았겠습니까. 사람이 원래 그렇죠, 암 그렇고 말고요.
그래서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셔야 했던 거고요. 왜냐하면 인간은 고쳐쓸 수 있는 물건이 아니니까요. 아담 이브 이래 자고로 인간은 다 타락했고 몽땅 비뚫어졌기 때문에 고친다는 게 불가능해서 아예 새로 태어나야 하는 거고, 그 방식이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통과하는 것이죠.
예수께서 가라사대 진실로 진실로 네게 이르노니, 사람이 거듭나지 아니하면 하나님 나라를 볼 수 없느니라 / 요한복음 3:3
하나님 나라가 무엇입니까. 바로 새로 태어난 사람이 만드는 올바른 세상 아닙니까. 거듭나라고, 새로 태어나야 한다고 '진실로, 진실로' 예수님께서 강조하시듯이.
자, 그렇다면, 그런 줄 안다면 새로 태어나지 못한 사람들한테서 뭘 더 기대할 게 있겠습니까만, 기도하기로 했다면 그만 입 다물어야 한다는 것도 압니다만, 뒷설거지 하는 느낌으로 글을 쓰게 되네요.
오늘은 김이사장을 '씹자는' 게 아니었습니다. 목사들의 기가 막힌 위선과 비겁함을 폭로하자는 거였습니다. 제가 모르는 목사 말고 잘 아는, 아주 잘 아는 목사 두 명에 대해.
악마 이**에게 온갖 거짓과 모욕과 조롱과 협박과 심지어 성희롱까지 당하며 갈갈이 찢기며 피를 철철 흘리고 있는 나를 눈 앞에서 번연히 보면서도 팔짱끼고 구경만 한 목사가 두 명 있습니다. 그 목사들 이야기를 하려던 건데 시간이 다 갔네요.
내일 하겠습니다.
진실로, 진실로 너희 둘에게 이르노니, 너희가 그러고도 목사냐!
하재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