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신아연 Jul 09. 2024

법을 왜 지켜?

신아연의 영혼 맛집 1003 / 나의 재판일지(8)


1000번의 글을 쓰면서 1000번을 단련한 것은 '마음'이었습니다. 1000권의 책을 읽으며 들여다보고 또 들여다본 것도 마음이었습니다.



11년 전, 벼랑 끝에 서 있다는 자각은 마음을 지키지 못하면 그대로 나락이라는 것을 본능적으로 알게 했던 것 같습니다.    



모든 지킬 만한 것 중에 


더욱 네 마음을 지키라 


생명의 근원이 이에서 남이니라


잠언 4:23




"사람들은 닭이나 개를 잃어버리면 바로 찾지만 잃어버린 마음은 찾을 줄을 모른다. 학문이란, 독서란 다름 아니라 잃어버린 마음을 찾는 데 있다." 맹자의 말이지요. 



<채근담>에는 "역경과 곤궁은 호걸을 단련하는 도가니와 망치"라는 말이 있지요. 역경과 곤궁이 마음을 단련하고 제련하여 진정한 나를 찾게 한다는 뜻이지요. 



역경과 곤궁, 11년 전, 참으로 제 삶이 그랬습니다. 환경과 상황만 보면 이러다 사람이 죽을 수도 있겠다는 '마음'이었지만, '마음'을 단단히 할 수만 있다면 '마음'으로 그것을 다룰 수 있게 된다는 것을 '마음'을 통해 배워갔던 것입니다.  







하재열 작가의 '심상'





사람을 겉만 보다가 큰 코 다치는 수가 있지요. 지금 씨알재단(이사장 김원호)이 제게 하고 있는 짓이 그렇습니다.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기 때문에 아무렇게나 짓이겨도 된다는 오만과 오판이 지금 어떤 결과를 가져 왔냔 말이죠. 



아무것도 가진 게 없기 때문에 오염되지 않은 마음을 통한 생명력 그 자체의 힘이 어떤 짓이김에도 고무공처럼 탄력있게 튀어오르게 한다는 것을 몰랐던 거죠. 거친 세월을 가쁘게 호흡해 왔지만 신아연은 결코 박살나는 유리공이 아니라는 사실을.



그러기에 이런 어이없는 소송을 벌인 것일 터.  



 글 한 편을 두고 내 것이냐, 네 것이냐의 소유권을 다투고 있는 것이지요. 여러 소유권 중에서 '글 주인 가리기'를 특별히 '저작권'이라 말하는 거고요.   



"법은 세상 모든 것을 '내 것, 네 것'으로 규율한다. 법에서 사용하는 용어는 결국 내 것, 네 것으로 귀결된다.  내 것, 네 것 가리기는 우리 삶의 게임 규칙이다. 법이 별 게 아니다. 내 것, 네 것을 분배하고 보장하는 질서다. 그 질서를 잘 지켜가도록 하는 것이 정의다." / 황도수 <법을 왜 지켜?> 중에서



요즘 저는 법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재판을 경험하면서 법과 정의를 쉽게 설명하고 있는, 법학자인 건국대 황도수 교수의 <법을 왜 지켜?>를 조금씩 읽어가고 있습니다.   






https://search.shopping.naver.com/book/product/bZE9lA85sElbnSdlXiLOvxBWOVGA7MfXQWecn7m9Rk0%3D






 씨알재단이 제가 쓴 글을 재단 귀속이라고 주장하는 근거는 그 글의 기획을 재단이 했다는 이유입니다. 말하자면 이런 거죠. 



논문을 지도한 교수가 있고, 그 교수의 지도 하에 제자가 논문을 썼을 때, 그 논문이 교수 것이란 논리입니다. 아니면 적어도 교수와 제자가 공동 저자라는 주장입니다. 저작권이 두 사람에게 함께 있다는. 말이 됩니까?  



저의 재판은 지금 이걸 가리는 데 있습니다. <법을 왜 지켜?>의 내용에 따라 '누구의 것인지-신아연 것인지, 씨알재단 것인지- 정의롭게' 가려지기를 바랍니다. 



이미 판사는 재판 첫 머리에서 원고인 씨알재단에게 "저작권은 기획이나 아이디어를 낸 사람에게 있지 않고 그것을 표현해 낸 사람, 즉 직접 글을 쓴 사람에게 있다."고 명확히 짚어 주었지만. 



그 기초적이고 기본적인 사실을 몰랐다면 씨알재단은 너무나 무지하고 어리석은 곳이며, 알고도 저를 법정으로 끌고 왔다면 앞서 말한대로 사람 완전히 잘못 본 거죠. 



*내일은 제가 일이 좀 있어 영혼 맛집 문을 하루 닫겠습니다. 11일, 목요일에 돌아오겠습니다. 늘 기도, 응원, 격려, 위로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   













작가의 이전글 내가 바람피울 날짜는 이미 지났건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