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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아연 Jul 11. 2024

김원호의 후원에도 불구, 무명작가인 나

신아연의 영혼 맛집 1004 / 나의 재판일지(9)


지난 달에 어떤 분이 저더러, 1년 동안 100번 등산을 하면 새로 시집을 보내주겠다고 약속했습니다. 1년 100등반이 몸과 마음을 10년 전으로 되돌려 놓을 것이라 장담하며. 그러니 시집인들 못갈까 말이죠.ㅎㅎ




제가 50살에 혼자가 되었으니 그때 시집을 새로 갔어야 한다는 얘기죠.^^




그러나 10년 전 저는 시집을 새로 가는 대신, '사람이 새로 되는 길'을 택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구체적 방법으로 책을 읽고 글을 쓰기로 한 거고요.




그렇게 1000번 글을 쓰고, 1000권 책을 읽은 10년이 제게 어떤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가를 돌아봅니다. 








무명이어도 공허하지 않은 것은 


예수 안에 난 만족함이라


가난하여도 부족하지 않은 것은


예수 안에 오직 나는 부요함이라


고난 중에도 견뎌낼 수 있는 것은


주의 계획 믿기 때문이라 


실패하여도 일어설 수 있는 것은 


예수 안에 오직 나는 승리함이라 


난 예수로 예수로 예수로 충만하네 


영원한 왕 내 안에 살아계시네 




충만 






  네, 1000번의 끝, 10년의 훈련으로 인해 예수를 만났습니다. 제가 자주 듣는 복음송 <충만>의 가사처럼 무명작가로, 가난한 이혼녀로, 잦은 고난자로도 넉넉히 살아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https://youtu.be/IFX1nyHpKp8?si=-WAOEwLctAxWV8o1




한 때 무명을 벗어나고자, 글로 일어서는 것밖엔 이 깜깜한 절망을 벗어날 길이 없다며 이를 응등물어본 적도 있었지만 그래봤자 이만 아팠을 뿐, 하나도 유명해지지 않았습니다. 




그럼 지금은? 무명의 즐거움을 한껏 누리지요.^^ 작가로서 나를 알아주지 않고, 알아보지 못한다는 '무명의 충만' 속에 예수님과의 사귐만 더 깊고 속닥해집니다. 







하재열 작가의 '심상'





아, 또 한 명, 씨알재단(이사장 김원호) 이*희 사무국장이 저의 무명을 알리기 위해 법정에서조차 안달내고 있네요. '무명의 유명화'라고 할까요? ㅎ




지난 시간에 말씀드렸듯이 이 재판의 쟁점은 글 한 편을 놓고 ' 그 글 주인이 누구냐(저작권)'에 있습니다. 그게 밝혀져야 책을 내든, 내지 않든 출판 권리가 누구에게 있는가가 판결납니다. 




저는 저작권은 당연히 제게 있지만 책을 낼 의사는 없다고 말하고 있는 중이며, 재단 측은 저작권이고 나발이고 신아연이 책을 내는 것을 무조건 막아달라며 재판부에 억지소리를 하고 있는 중이죠. 억지 소리 자체가 그 글은 신아연 것이라는 걸 자인하는 꼴인 줄도 모르고.




저야 당장 책을 내진 않겠지만 내 것이니 내 맘대로 처분할 권리가 있는 거고요. 언젠가는 책을 내든, 아예 안 내든 순전히 제 마음이죠. 그런 제 선택에 재단 측은 왜 이렇게까지 안달을 하는 걸까요. 




제가 쓴 글을 무단으로 사용하고 싶어서지요. 결국 그거예요. 자기들이 베끼기나 표절할 마음이 없다면 제가 책을 내든, 씹어 먹든 무슨 상관이냔 말이죠. 




그런데 그 놀리는 주둥이가 해괴망측하기 짝이 없습니다. 










"신아연은 그만한 글을 쓸 사고력의 소유자가 못된다. 베스트 셀러는 고사하고 스테디 셀러도 하나 없다. 그저 남이 주는 돈으로 고시원 골방에 앉아 블로그 글이나 쓰는 주제에 자기가 무슨 전업 작가인 양 유세를 떤다. 씨알재단 김원호 이사장에게 8년 동안 후원을 받고도 무명작가에서 벗어나지 못하자 이제는 씨알재단을 이용해 명성을 얻고 인세 수입을 얻으려는 수작을 부린다. 존경하는 재판장님, 부디 이 파렴치한 점을 헤아려 통촉하여 주시옵소서!"




제가 씨알재단 김원호 이사장에게 후원을 받은 것은 사실이지만, 월 20만원으로 무명을 벗어나긴 역부족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런 식의 인신공격이 쟁점과 무슨 상관이며, 판결에 매우 불리하게 작용할거란 걸 정녕 모르는 걸까요? 모른다면 그 이유를 내일 제가 말씀드리죠. 법적 근거로다가.  




그나저나 재판 덕분에 제가 유명해져서 책이 쏠쏠 팔리고 있으니 이거야 원, 씨알재단 측에서 결코 원치 않았던 무명작가 띄우기가 아니고 뭡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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