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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아연 Jul 31. 2024

마지막 서면 제출일

신아연의 영혼맛집 1016 / 나의 재판일지(15)


요즘 저는 하나님과 함께 승리한 제 삶에 축하를 받기 바쁩니다. 



그간 제가 어떻게 살았는지 25년 가정생활의 A부터 Z까지 다 아는 분도 있고,  F쯤부터 Z까지, K경에서 Z까지, U 언저리에서 Z까지 등등, 마치 달리고 있는 마라톤 선수를 격려하듯 저를 만난 도상도상에서 제게 기도의 응원을 보내주십니다. 



그렇다고 제가 제 인생의 마라톤을 다 달렸다는 뜻은 물론 아닙니다. 완주의 승리를 노래하고 있는 것도 아닙니다. 다만 이번 코스에서 낙오하지 않았다는 것 뿐이죠. 







하재열 작가의 '심상'





사도바울의 말이 꼭 제 말입니다.  



내가 이미 얻었다 함도 아니요 온전히 이루었다 함도 아니라. 오직 내가 그리스도 예수께 잡힌 바 된 그것을 잡으려고 달려가노라. 나는 아직 내가 잡은 줄로 여기지 아니하고 오직 한 일, 즉 뒤에 있는 것은 잊어버리고 앞에 있는 것을 잡으려고 푯대를 향하여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이 위에서 부르신 부름의 상을 위하여 달려가노라. / 빌립보서 3 : 12~14



저는 성공한 삶을 살지 못했습니다. 가정으로도, 글로도 보잘 것 없는 성적표와, 세상적으로 무엇 하나 가진 것 없이 나이만 많은 참으로 별 볼 일 없는 여자입니다. 세속 사람 누가 저 같은 사람을 인정하겠습니까.  



그러기에 그리스도의 푯대를 잡을 수밖에 없었고, 지난 세월의 과오를 용서하고, 남은 시간의 승리를 약속하신 그리스도와 함께 달렸던 것입니다. 빌립보서 3장 11절 말씀처럼 죽은 제 삶을 어떻게 해서든 부활에 이르게 하려고. 



성공하지 못한 것은 내 탓만은 아닙니다. 저를 포함한 대부분 사람들은 머리도, 능력도, 환경도 받쳐주지 않고, 별다른 운도 따르지 않습니다. 이러니 성공과는 거리가 먼, 그저 고만고만한 인생을 살 뿐이죠. 



그러나 승리는 내 선택일 수 있습니다. '승리의 바통'을 쥐고 누구나 자기 삶의 마라톤을 완주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그것이 삶의 진정한 의미입니다. 살아볼 만한 가치이며, 성공하지 못해도 괜찮은 이유입니다. 



여러분들의 기도와 응원, 축하에 대한 보답으로, 망가졌다 고쳐진 이야기, 넘어졌다 일어선 이야기, 잃었다 되찾은 이야기, 나빴으나 좋아진 이야기, 즉 나는 이렇게 못났지만 하나님은 이렇게 완전하신 분이란 제 삶 속의 체험을 앞으로 제 모든 글에서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오늘이 씨알재단(이사장 김원호)과의 재판, '2024카합20771 출판금지 가처분과 간접강제 신청' 마지막 서면을 제출하는 날입니다. 다시 법정에 출두하는 일은 없지만 오늘 또 한번 긴장의 날을 맞습니다. 



도와주시는 변호사님의 서면 작성은 이미 끝났습니다. 오늘 안으로 제출만 하면 됩니다. 



수임료도 안 받는 변호사님께 더는 신세를 지지 않기 위해서라도 재판은 이것으로 끝나야 하건만, 그건 제 희망사항이고 재단측에선 이미 다음 소송(집필 착수금 250만원 반환 청구)을 준비하고 있겠지요. 



하나님, 오늘로써 마지막 서면을 제출합니다. 판사가 옳게, 법리대로 판결하도록 지혜로 인도하여 주옵소서. 온마음, 온정성으로 저를 도와주신 변호사님을 축복해 주시고, 건강을 살펴주시고, 변함없이 곧은 마음 지켜주시고, 하는 일, 하고자하는 일마다 주님께서 함께하여 주시옵길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 patrickian4, 출처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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