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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아연 Jul 30. 2024

해지고 닳은 나의 사랑하는 책

예미녀 신아연의 영혼맛집 1015


부모로서 자식의 기쁨과 함께하는 것보다 더 행복한 일이 있을까요. 그런 의미에서 요즘 저는 더 바랄 게 없고,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날들을 맞고 보냅니다.




자식들이 자신들의 삶을 기뻐하고 있으니까요. 그리고 그 기쁨의 원천이 하나님으로부터이니 남들에게, 세상에 맘껏 자랑할 수 있는 기쁨까지 누립니다. 자기들이 잘 나서가 아니라 잘 나신 하나님께서 은혜와 축복을 베푸셨다고 자기네 입으로 '떠들고' 다니니까요.^^ 




호주에서 영국으로 직장을 옮겨가는 붕어빵 둘째 아들이 지난 1일, 한국을 경유하여 런던으로 가면서 저를 만나 한 첫 마디가 "내가 한 일이 아니에요. 하나님께서 하신 일이고, 하나님께서 저한테 축복을 거저 주셨어요."였습니다. 자기의 힘만으로는 도저히 뚫을 수 없는 '기적의 로펌'이었다며.







하재열 작가의 '심상'







천신만고 끝에 사업을 일구고, 자금을 모아 이제 문화의 본산 런던에서 음악인으로서 본격적 꿈을 이뤄가는 큰 아들은, 지금까지 자신을 인도하신 하나님을 벅찬 감격으로 찬양합니다.  




You are wonderful, oh Lord, and I will sing of your glory forever. Your mercy and grace, gentle correction and loving kindness, as you direct me to the mountain tops and through the darkest valleys. You saved my soul from death and put a new song in my mouth. Therefore I rejoice! There is nothing more that I want than to be with you forever.




오,주님! 주님은 참으로 멋진 분, 주님의 영광을 영원히 노래하겠습니다. 주님은 나를 산봉우리의 정상과 골짜기의 가장 어두운 곳으로 이끄시며, 자비와 은혜와 온화한 바로잡음과 사랑어린 친절을 베푸십니다. 주님은 나의 영혼을 죽음에서 구원하시고, 내 입에서 새로운 노래를 부르게 하셨습니다. 그러하기에 나는 크게 기뻐합니다. 주님과 영원히 함께 하는 것외에 내가 더 바랄 것이 없습니다.







하재열





두 아들의 고백이 '고대로' 저의 고백입니다. 




내가 하지 않았다는, 


하나님께서 하셨다는! 




이 고백은 짐짓 겸손이나, 행여 가식이 아닙니다. 벼랑 끝에 서 본 절박했던 사람이라면, 삐끗 한 발이면 급전직하 낭떠러지라는 걸 체험한 사람이라면 저절로 터져 나올 수밖에 없는 신앙고백입니다.   




두 아들이 그랬고 제가 그랬습니다. 아이들의 가출로 가정 해체가 시작된 20년 전, 이후 부부의 이혼으로 완전 붕괴를 맞은 후 두 아들과 제가 악전고투하던 지난 10년 간, 전남편을 제외하고 삼 모자, 세 사람의 생에 하나님께서 직접 개입하셨던 것입니다.   




두 아들과 저의 이 회복과 성취가 어떻게 스스로의 힘으로 이룬 것이라 말할 수 있겠습니까! 




두 아들의 성경책이 그 증거입니다. 집 나가 거리를 헤매던 때부터 지난 20년 간 얼마나 읽고 품었으면, 얼마나 주님을 의지했으면 저렇게 해지고 나달나달할까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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