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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아연 Jul 29. 2024

인내와 시간

예미녀 신아연의 영혼맛집 1014


“The two most powerful warriors are patience and time” 


- Leo Tolstoy



가장 강력한 두 용사는 인내와 시간 


- 레오 톨스토이








아침 글 시작 전에 항상 큰 아들과 만납니다. 페이스북을 통해 아들의 글과 생각을 만납니다. 



오늘 아침, 아들은 메신저 창을 통해 일상의 제 안부를 묻고, 톨스토이의 말을 빌려 삶을 이끄는 두 동력으로 인내와 시간을 꼽았습니다. 



아들은 어려서부터 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평범하고 순탄하지 못했습니다. 아들의 고생은 '이해받지 못함'에서 비롯되었습니다. 다이나마이트의 에너지와 열정을 가진 영혼이 성냥불만한 부모 밑에 태어났으니, 애초 부모를 잘못 만난 거지요. 잘못 택한 거지요. 



초등학교 4학년 무렵 "나는 호랑이인데 엄마는 나를 고양이로 알고, 그나마 케이지 속에 가둬놓고, 그것도 모자라 엉덩이로 깔고 앉아 있다."며 탄식했지요. 



10대 초에는 "나는 에디슨일지 몰라도 엄마는 결코 에디슨 엄마가 아니야!"라며 자신을 이해못하는 저를 에디슨까지 끌어들여 설명하려다 포기했고, 



고등학교 1학년 때는 "학교라는 몰개성적 현대 대중교육 아래 내 개성이 질식되도록 놓아둘 수는 없다. 컨베이어 벨트 위의 상품처럼 천편일률적 삶을 살려고 태어난 게 아니다. 나는 내 인생을 살아야 한다. 하나님은 분명 나만의 인생을 계획하셨을 테니까." 라고 절규했습니다. 



그랬습니다. 인정합니다. 하나님께서 제게 너무 버거운 자식을 주셨습니다. 저는 지금도 아들을 온전히 알지 못합니다. 그 불덩어리 열정을 다 알 수 없습니다. 닿으면 화상을 입을 수 있다는 것 외엔. 



다만 15세에 집 나가 밥을 굶고 한 뎃 잠을 자면서도 단 1초도 자신의 꿈을 잊은 적이 없다는 것과,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죽자고 돈을 벌었다는 것을 알 뿐입니다.  



또 한 가지 제가 아는 것은 아들의 시간 속에서 인내를 영글게 한 것은 고난이라는 것을 압니다. 고난이 아들의 신앙고백이 되고 덩달아 저의 신앙고백이 되어 비로소 아들과 꿈의 리듬을 함께 탑니다.  



내가 궁핍하므로 말하는 것이 아니니 어떠한 형편에든지 나는 자족하기를 배웠노라. 나는 비천에 처할 줄도 알고 풍부에 처할 줄도 알아 모든 일, 곧 배부름과 배고픔과 풍부와 궁핍에도 처할 줄 아는 일체의 비결을 배웠노라.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 /  빌립보서 4 : 11~13









아들은 지금 런던에서 음악 비즈니스(뮤직 프로덕션)를 하고 있습니다. 음악은 아들의 태초부터 영원까지의 비전입니다. 작곡을 하고, 작사를 하고, 연주를 하고, 노래를 부르고. 



하나님께서 아들의 비전에 축복 나려주시길, 항상 함께해 주시길 간절히 기도하는 아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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