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원룸 재판일지 5
오늘까지 글을 쓰고 설 연휴는 내리 쉬려고 했는데, 어제부터 감기에 걸려 오늘도 쉬어가야겠습니다.
대통령의 계엄 이후 제 글도 일상의 궤도를 벗어나 시국을 따라 가파르게 달려왔습니다. 조력사 합법화와 저의 원룸 관리비 재판일지가 계엄 전 제 글의 두 일상이었는데 말이죠.
조력사(안락사) 합법화 논의는 계엄, 탄핵, 대선 시국에 묻혀, 사회에서 언제 다시 공론화될 지 기약없는 일이 되어 버렸고(이러나 저러나 저는 조력사 합법화의 이론적 토대를 완성시켜 두려고 합니다만), 관리비 재판은 너무나 지지부진하여 지난 해 12월 17일에 넣은 제 측의 준비서면에 주인측 변호사의 답변서를 아직도 못 받은 상태입니다. 여러분께 새로 들려드릴 재판 진척 사항이 없다는 뜻이죠.
제 소송의 골자는 "관리비 내역을 보여달라. 그러면 관리비를 내겠다."일 뿐인데, 거기에 답을 못하고 있는 걸 보면 관리비 내역이 내역 같지도 않은 내역이란 뜻일테지요. 7평 원룸 관리비가 무려 7만원 이라니 원. 말이 관리비지 물으나마나 월세 올려받기 꼼수인 거죠.
차제에 저처럼 법의 사각지대에 놓인 원룸 세입자들의 깜깜이 관리비, 묻지마 관리비 문제를 사회적으로 공론화하고자, 저의 소송을 무료로 맡아주신 황도수 변호사님과 함께, 같은 처지에 놓인 사람들과의 만남을 추진하려던 일도 시국에 묻혔습니다.
시국 핑계대지 말고 하려던 일은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하시겠지만, 일이 얼마나 엉뚱하게 터졌는지 지금도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힙니다.
아, 글쎄, 이재명을 '찬양'하지 않으면 이 일을 진척시킬 수 없다지 뭡니까.
원룸 관리비하고 이재명하고 도대체 무슨 상관이냐고요? 알고봤더니 글쎄, 홍보를 맡기로 한 여자가 '개딸 (이재명의 극단적 여성 지지자)'이었던 거죠. 그 개딸이 이재명한테 잘 보이려고 저를 끌어들인 건지, 원. 저를 개아지매 만들려고.
정체가 드러난 이후 그 개딸이 제게 보인 언행은 정말 가관이었죠. 요즘 유행어로 하자면 참으로 '이재명스러웠죠.' 대체 이게 뭥미?
홍보가 별건가요? 그 여자 없이 못할 일도 아니지만, 설상가상 재판 진척도 전혀 없으니 일단 재판 결과부터 받고나서 행동하렵니다.
아무튼 설 연휴 잘 보내시고, 저는 2월 3일에 다시 돌아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