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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의 길은 달라도 생각의 길은 같은 두 사람

김문수에 대하여 7

by 신아연


아차산에서 '아차'하는 순간 휴대폰을 잃어버린 김문수, 어린이대공원 파출소에 맡겨 둔 착하고 친절한 시민 덕분에 짦은 순간의 해프닝과 해피엔딩. 그 길로 전화기를 찾으러 산을 내려가는 김문수와 황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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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 뒤를 따라가는 나. 그리고 약간의 안타까움. 그 안타까움의 정체는 이랬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아차산에서 망우산으로 넘어가려던 것이었고, 망우산에 가면 독립운동가이자 초대 농림부 장관을 지낸 죽산 조봉암 선생(1898~1959)의 묘가 있다. 그 묘 앞에 김문수 후보님과 함께 나란히 서보고자 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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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독립운동을 할 때 돈이 준비되어서 한 것도 아니고 가능성이 있어서 한 것도 아니다. 옳은 일이기에, 또 아니하고서는 안 될 일이기에 목숨을 걸고 싸웠지 아니하냐."




황도수와 나는 이따금 조봉암 묘역을 찾아 다짐과 결기를 다진다.




"신아연 작가, 우리 옳은 길을 갑시다. 그 도상에서 겁을 낼 게 뭐가 있나요? 까짓거 죽기밖에 더 하겠습니까. 이 나이까지 살았으니 나나 신작가나 언제 죽은들 아무 문제 없잖아요."




황도수의 옳은 길이란 '5천만 국민이 함께 잘 살 수 있는 길'을 찾는 길이다. 일평생 헌법학자란 정체성 속에서 헌법재판소 헌법연구관으로, 변호사로, 대학교수로 이력을 달리해 왔지만, 오직 그 한 가지만 생각했단다.




'이 나라, 이 국민을 어떻게 깨우치고 어떻게 잘 살아가게 할까.'




신아연더러 김문수 마누라냐고 했던 어르신, 황도수더러 김문수 보좌관인 줄 알았다는 등산객, 황이 누구인지 이제 궁금증이 풀렸으리라.ㅎㅎ




김과 황, 두 사람은 산을 다 내려와 마을로 들어서기까지 쉼없이 대화를 이어갔으니, 그 내용은 분명히 '이 나라, 온 국민이 모두 함께 잘 사는 길'에 관한 것이었으리.


두 분이 걸어온 생의 길은 달랐지만, 생각의 길은 같았다는 것이 얼마나 감격스러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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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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