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저작권 이해를 위한 한걸음
숲속 마을에 사는 토끼 토토는 세상에서 그림 그리기를 제일 좋아했어요.
아침이면 햇살에 반짝이는 꽃잎을, 저녁이면 노을 속 날아가는 새들을 조심스럽게 종이에 담곤 했죠.
토토의 그림은 색이 고왔고, 따뜻한 이야기가 담겨 있었어요.
그래서 숲속 친구들은 토토가 게시판에 그림을 붙이는 날을 손꼽아 기다렸답니다.
어느 날, 토토는 새로 그린 ‘다람쥐의 단풍 구경’을 마을 게시판에 붙였어요.
그림을 본 친구들이 하나같이 감탄했죠.
“와, 진짜 다람쥐가 뛰어노는 것 같아!”
“색깔이 너무 예쁘다!”
그 모습을 보고 있던 토토는 뿌듯했어요.
하지만 며칠 뒤, 토토는 깜짝 놀랐어요.
마을 시장에서 간판을 고치러 가던 길, 너구리 루리의 가게 앞에서 뭔가 익숙한 그림을 본 거예요.
바로, 자신의 그림이었죠!
그림 아래에는 ‘루리네 수제잼 가게’라는 글자가 붙어 있었고, 그림 속 다람쥐는 딸기잼을 들고 있었어요.
“이건… 내 그림이잖아!”
토토는 서둘러 루리를 찾아갔어요.
“루리야, 이 그림… 내 거잖아.”
루리는 당황한 얼굴로 말했어요.
“어? 아, 맞아. 근데 예뻐서 그냥 좀 써봤어. 사람들이 잘 보고 오니까 가게도 잘 되고 있고…”
토토는 속이 답답했어요.
“그건 네가 허락 없이 바꾼 거야. 이름도 빼놓고.”
마침 지나가던 부엉이 선생님이 두 친구의 대화를 듣고 다가오셨어요.
“무슨 일이니?”
토토는 억울한 마음을 털어놓았고, 루리는 멋쩍게 고개를 숙였어요.
부엉이 선생님은 부드럽게 웃으며 말씀하셨어요.
“얘들아, 이건 아주 중요한 이야기란다.
토토의 그림처럼 누군가 만든 이야기, 음악, 그림, 사진은 모두 **‘저작물’**이라고 해.
그걸 만든 사람은 그 작품에 대한 **‘저작권’**을 가지게 되지.
허락 없이 베끼거나 이름을 지우고 사용하는 건, 그 사람의 노력을 훔치는 거야.”
루리는 깜짝 놀랐어요.
“나는 그냥 예뻐서 쓴 건데… 훔친 거라고요?”
“응. 창작에는 시간이 걸리고, 마음도 담기지.
그 마음을 존중하지 않으면, 다음에도 그 친구는 그림을 그리고 싶지 않을 수도 있어.”
토토는 고개를 끄덕였어요.
“맞아. 나는 그 그림을 그리고 고치느라 며칠을 밤새웠어.”
루리는 곧장 게시물을 떼어내고, 토토에게 사과했어요.
“미안해, 토토. 다시는 허락 없이 안 쓸게.
대신… 그림을 내 가게 로고로 쓰고 싶은데, 너랑 함께 만들어 보면 안 될까?”
토토의 얼굴에 다시 미소가 피어났어요.
“그럼 이번엔 진짜 ‘같이 만든’ 그림이 되겠네!”
그 뒤로 두 친구는 함께 가게에 어울리는 그림을 구상했고,
새로운 간판엔 ‘토토&루리 협업 그림’이라는 작은 글씨가 적혀 있었답니다.
숲속 친구들도 그걸 보며 배웠어요.
“누군가의 작품은, 그 사람의 마음이라는 걸.”
그 해 가을, 부엉이 선생님은 ‘작품 전시회’를 열었어요.
각자 만든 그림, 시, 노래를 소개하고, 아래에 ‘누가 만들었는지’를 함께 적는 전시였죠.
토토는 가장 밝은 색으로 이름을 적었고, 루리는 ‘함께 만든 기쁨’을 느끼며 웃었어요.
작은 숲속 마을은 그날부터 창작을 아끼고 저작권을 지키는 멋진 곳이 되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