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름은 부족함이 아니라 특별함이니 아이들이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사랑하길
미소는 숲속 ‘말랑말랑 들판’에 사는 토끼였어요.
이곳에 사는 토끼들은 모두 귀가 길쭉하고 동그랗고,
바람이 불면 살랑살랑 흔들리는 예쁜 귀를 가지고 있었지요.
하지만 미소는 달랐어요.
왼쪽 귀는 네모, 오른쪽 귀는 세모 모양이었어요.
멀리서 보아도 다른 토끼들과는 확연히 다른 귀였죠.
“미소 귀 이상해!”
“한쪽은 네모고, 다른 쪽은 세모야. 진짜 웃기다!”
“귀가 꼭 바람개비처럼 생겼어!”
친구들이 웃으며 말할 때마다,
미소는 고개를 푹 숙였어요.
모자로 귀를 가리기 시작했고,
거울 앞에 서는 것도 점점 피하게 되었지요.
‘왜 나만 이런 귀를 가진 걸까…
다른 토끼들처럼 예쁘고 동그란 귀였다면 얼마나 좋을까…’
마음속에 작은 그림자가 자라기 시작했어요.
**
어느 날, 미소는 아무도 없는 조용한 방 안에서
거울 앞에 조심스럽게 앉았어요.
모자를 벗고, 두 귀를 꺼내보았지요.
“귀만 이상한 게 아니야.
코도 이상하게 생겼고…”
미소는 거울 속 자신의 얼굴을 찬찬히 바라보다가
문득 눈을 크게 떴어요.
“어? 내 이빨은 네모 모양이네?
코는 세모고…”
고개를 갸웃하던 미소는
거울 속 모습이 퍼즐처럼 딱 들어맞는 걸 느꼈어요.
“내 귀가 이상한 게 아니라,
내 얼굴 전체가… 나만의 모양이 있는 거잖아?”
미소는 가만히 웃으며 생각했어요.
“이건 이상한 게 아니라, 그냥 다른 거야.
그리고 다른 건 특별한 거일 수도 있어.”
**
다음 날, 미소는 친구 요요와 토토와 함께
블록 장난감을 가지고 놀게 되었어요.
색깔과 모양이 다양한 블록들을 가지고
탑을 쌓고, 다리를 만들며 놀고 있었지요.
“아! 또 무너졌어…”
요요가 동그란 블록으로 탑을 쌓다 자꾸 무너지자 투덜거렸어요.
“기다려! 내가 네모 블록 줄게.”
토토가 말하며 상자에서 노란 네모 블록을 꺼냈어요.
“이걸 바닥에 받치면 튼튼해질 거야!”
요요가 네모 블록을 깔고 다시 쌓자
탑이 단단하게 고정되었어요.
“오! 진짜 안 흔들려!”
“세모 블록으로 지붕 만들면 더 멋질 것 같아!”
그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던 미소는
작은 목소리로 혼잣말을 했어요.
“…네모도, 세모도 꼭 필요하네.”
요요가 고개를 돌렸어요.
“뭐라고 했어, 미소야?”
미소는 살짝 웃으며 말했어요.
“아니… 그냥, 내 귀도 그렇고
블록도 그렇고…
모양이 다르다고 해서 쓸모없는 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서.”
친구들은 미소를 바라보다가 고개를 끄덕였어요.
“맞아! 다르니까 더 특별한 거야!”
“그리고 미소 귀, 진짜 멋있어. 바람 불 때마다 춤추는 것 같아!”
**
며칠 뒤, 토토가 소중한 장난감을 잃어버렸을 때였어요.
“미소야! 혹시 네 귀로 어디 떨어졌는지 들어볼 수 있어?”
미소는 두 귀를 쫑긋 세우고 귀를 기울였어요.
네모 귀와 세모 귀가 살랑살랑 움직이며
저 멀리서 나는 작은 소리를 잡아냈어요.
“저기야! 나무 그늘 밑에서 딸그락 소리가 나!”
토토가 달려가 확인해보니,
정말 거기에서 장난감이 나왔어요.
“우와! 미소 너 진짜 대단해!”
“네 귀 아니었으면 못 찾았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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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저녁, 미소는 식탁 위에 놓인
보라색 당근을 가만히 들여다보았어요.
예전엔 “색이 이상해서 맛없을 것 같아”라며 피했지만,
지금은 생각이 달랐어요.
“모양이 다르다고, 색이 다르다고
나쁜 건 아니야.
그건 그냥… 특별한 거야.”
미소는 입안 가득 당근을 넣고 말했어요.
“나는 미소.
내 귀는 네모와 세모,
내 마음은 둥글둥글.
나는 나답게 살아가는 특별한 토끼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