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생각쓰기』
널리 인정받은 전문가나 어떤 경지에 도달한 것 같은 사람들이 하는 말을 들어보면, 오히려 그들이 말하는 해답은 아주 명료한 한 문장에 있을 때가 있다. "저게 다야?"하고 허무하게 느껴질 만큼. 핵심으로 갈수록 알맹이만 남는구나. 불순물을 여러 번 녹여 없앤 다음에야 온전한 원소를 얻게 되듯, 윌리엄진서는『글쓰기 생각쓰기』에서 거듭 강조한다. “간소하게, 제발 간소하게 쓰라.”
처음에는 은퇴를 곧 앞둔 나이 든 교수님의 고리타분한 수업 같았다. 톡톡 튀는 다양한 모양의 표현을 덧붙이는 걸 좋아하는 나는 저널리스트 출신인 저자의 말들이 딱딱한 직선처럼 느껴졌다.
"때로는 너무 엉망이어서 도저히 글을 쓸 수 없을 것 같을 때도 있다. 우리 모두 그런 날들을 겪여왔고, 앞으로도 더 많이 겪을 것이다." 46p
150만 명이 넘는 이들이 인정한 글쓰기 대가도 글쓰기는 어렵다니. "글쓰기가 어려워요. 엉엉엉"하는 학생들의 어리광을 받아주는 듯한 촉촉한 위안의 말과 격려도 함께 있었다.
글을 쓸 때 효과적으로 전하기 위해 여러 표현들을 찾아 붙이던 나였다. 그러지 않으면 전달에 어려움이 있다는 생각과 더 온전하고 생생하게 전하고 싶은 마음 때문이었다. 저자는 글을 난삽하게 만들고, 필요 없는 단어나 표현을 '잡초'라고 표현한다. 오히려 문장의 힘을 빼는 수식어라 한다.
최근 좋아하는 작가님의 글쓰기 수업을 두 번째 수강하며, 지난 수업에서보다 더 틈이 있고 힘을 뺀 글을 쓰는 것 같다는 피드백을 받은 적이 있다. 아직 글쓰기 초보인 나는 그 의미를 완전히 알지는 못해도, 흐뭇하게 느껴졌다. 꼭 쥐고 있는 것들을 하나씩 풀어내고 있다는 뜻일 테니까. 그만큼 독자들에게 그 몫을 나눠주고 있다는 뜻 같아서 스승님의 그 한마디가 마음에 남았다. 윌리엄 진서의 『글쓰기 생각쓰기』를 읽고, 글쓰기 스승님의 말을 다시 생각해 보게 되었다. 그리고 숙제를 하나 받았다.
내 숙제는 문장에서 '잡초 뽑기'다.
빼고, 덜고, 깎아내서 가장 소중한 알맹이만을 남기는 작업. 저자의 말처럼 옹골찬 알맹이만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