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희의 운명의 변주곡
坤爲地(곤위지) — 땅의 이야기
땅은 부드럽고, 지극하며, 중심을 지킨다.
명희의 길, 어머니의 길.
그 순간, 명희의 어머니 얼굴엔 어떤 표정이 스쳤을까.
그녀는 모든 것을 운명처럼 받아들이고 있었을까.
가정이라는 이름 아래, 아버지가 중심이라면 어머니는 언제나 조용히, 그러나 단단히 중심을 잡고 있었다. 남편의 그림자 아래 가려져 살면서도 말이다.
그리고 명희.
그녀 역시 스스로를 억눌렀다. 순종자로서 살아남으려 했다.
그것만이 자신을 지키는 길이라 여겼으니까.
하지만 세상은 변하고 있었다.
명희의 앞길은 아직도 멀었다.
주역으로 보자면, 천지否(비).
하늘은 위에, 땅은 아래. 소통이 막힌 형상.
그러나 지천泰(태).
언젠가 운명은 뒤집혀야 한다.
하늘은 내려오고, 땅은 올라가야 한다.
명희가 걸어갈 길은 아직 알 수 없다.
그녀가 어머니처럼 살아가게 될 것인지, 아니면 그 길을 바꿀 것인지—
그 답을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제2부
위험한 6개의 강이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