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스 데이
수현은 민재가 보이지 않는 곳으로 피해가려고 했지만 결국, 들켜버리고 만다.
수현은 민재의 쌔단에 오르게 되었고, 꽉 막힌 도심 출근길을 함께 할 수 밖에 없었다.
수현은 생각하고 다짐했다.
(욕하지 말자. 참자!)
대답없이 10분이 지나자 수현이 말한다.
"늦었으니까 저기 앞에서 세워주요. 지하철 탈 거니까"
그러자 기다렸다는듯 민재가 대답한다.
"회사까지 모셔다 드릴게요. 그냥 가시죠."
수현은 화가났다.
"이젠 집 앞까지 옵니까? 그것도 출근길에? "
민재는 대답한다.
"좋으니까요. 매일 보고 싶으니까 온 건데요. "
수현, 짜증이 점점 올라온다.
"저는요. 매일매일 보고 싶지 않거든요! 지난번에 정리된 거 아니었어요?"
"했죠. 그건 수현 씨의 일방적인 통보였잖아요. 저는 친구 하기 싫거든요. 남녀사이에 친구가 어디 있어."
민재는 또박또박 받아친다. 수현은 민재와의 관계를 분명하게 정리 할 필요성을 다시 한번 느꼈다.
"이러면 상대방이 불쾌하지 않을까요. 저스트 프렌드! 서로 대화하고 공감하고 그런거! 나는 그런 사람이 필요하다고 누누히 말해왔는데! 언더스탠드?"
"제 마음은 일편단심이니까. 제 마음을 돌리거나 노력, 그런 거 하지 마시고요. 연락 씹는 거 또한 하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차안에서 민재 목소리는 시끄러운 소음으로 들렸다. 머리속이 멍~했다.
"지하철 다 왔습니다. 전화받으시고요. 오늘도 파이팅입니다. "
내리라는 말을 들으니 제정신으로 돌아오기 시작했다.
"이제, 만나는 일 없을 거예요. 또 이렇게 불쑥 찾아오시면 신고할 겁니다."
"저... 검사입니다. 하하하"
수현은 차에서 내리자마자 마인드 컨트롤 했다.
"우선, 오늘을 나이스하게 넘겨야 하니까! 아자자!!"
수현이 다니고 있는 회사는 대한민국 IT산업의 선두그룹인 '빅월드 컴퍼니'이다.
젊고 빠른 기업을 선도하는 IT기업이라 그런지 면접과 동시에 바로 오후에 승진결과 공고가 올라 올 예정이었다. 곧 있을 팀 회식은 수현의 승진유무에 따라 축하 또는 위로의 분위기가 될 것이다.
수현의 자신감은...
백퍼센트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