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무사 출신 엄마의 매일 경제 읽기 — 09
아침 시간.
출근에 나서기 전, 화이트보드에
"신발 정리, 쓰레기 청소, 강아지 산책"
라고 적어둔다.
집에 있는 로봇은 화이트보드를 읽고 순서를 파악한다. 그리고 하나씩 해낸다.
공상과학 영화 얘기가 아니라 오늘 읽은 기사다.
현대자동차그룹이 사족보행 로봇 스팟에 구글의 AI 제미나이를 탑재했다.
스팟은 원래부터 네 발로 걷고 계단을 오르는 로봇이었는데
거기에 AI 두뇌를 이식했더니 지능형 로봇이 됐다.
시키지 않아도, 설명하지 않아도.
보이는 것을 이해하고, 할 일을 스스로 판단하고, 순서대로 실행하는 것이다.
화이트보드에 할 일만 적어두면 알아서 한다는 것이다.
아직 상용화되려면 시간이 걸리겠지만 로봇 발달 수준이 매우 높아진 건 틀림없다.
여기서 멈추지 않고,
현대차그룹은 모베드라는 이동형 로봇도 양산할 예정이다.
이 로봇은 위에 뭘 얹느냐에 따라 완전히 다른 로봇이 되는데
적재함을 얹으면 물류 배송 로봇, 카메라를 얹으면 촬영 로봇이 된다.
새만금에 4,000억을 투입해 3만 대 규모의 로봇 제조 시설을 짓는다.
로봇 시장이 분명하게 커지고 있다.
오늘도 곡괭이를 찾는 시간이다.
로봇이 팔릴수록 덩달아 팔리는 것들이 있다.
로봇의 두뇌가 되는 AI 칩, 로봇의 눈이 되는 이미지 센서, 로봇의 관절이 되는 정밀 감속기, 로봇의 신경이 되는 힘토크 센서.
어떤 로봇이 이기든 이 부품들은 팔린다.
그중에서 가장 대중적인 곡괭이를 꼽으라면 단연 엔비디아다.
엔비디아는 로봇의 두뇌인 AI 칩을 만들 뿐만 아니라,
로봇을 현실에 투입하기 전에 가상 세계에서 수백만 번 훈련시키는 플랫폼 'Isaac'도 제공한다.
칩도 사야 하고, 훈련 환경도 써야 한다.
테슬라 로봇이 이기든, 현대차 로봇이 이기든, 중국 로봇이 이기든 엔비디아는 팔린다.
엔비디아는 정말 시대의 흐름을 잘 탔구나 싶다.
이것저것 로봇 관련된 곡괭이 + 제조 회사들을 합쳐놓은 ETF로는 미국에 상장된 BOTZ
만약 한국 ISA계좌를 이용할 수 있다면 TIGER 글로벌 AI&로보틱스.
로봇이 강아지를 산책시키는 시대. 로봇이 일상에 파고드는 시기가 오기 전에
곡괭이를 먼저 찾아두는 것. 그게 오늘도 내가 신문을 읽는 이유다.
오늘의 한 줄
로봇은 일상에 들어올 것이다. 방향은 정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