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무사 출신 엄마의 매일 경제 읽기 — 08
곡괭이.
내가 주식 투자를 할 때 주야장천 찾아다니는 포인트다. 맨날 곡괭이 곡괭이 한다.
골드러시 시대에 금 캐러 간 사람들보다 곡괭이를 판 사람들이 돈을 더 벌었다는
아주아주 이제는 흔해진 이야기다.
AI 시대에 그 곡괭이가 엔비디아라고 생각했다.
챗GPT, 제미나이, 클로드.
어떤 AI가 이기든 엔비디아 GPU는 팔린다.
소프트웨어 경쟁은 치열했지만, 그 경쟁에 필요한 도구를 파는 쪽은 안전했다.
그리고 안일하게도 그 곡괭이는 엔비디아 하나로 무적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오늘 딥엑스 기사를 읽으며 생각이 바뀌었다.
딥엑스라는 한국 회사에 대한 기사다.
GPU 가격의 10분의 1, 전력 효율은 20배 높은 NPU를 만든 한국 스타트업 회사이다.
비상장 회사인데 현대자동차 로봇과 중국 바이두가 이미 고객이고,
3년 안에 매출을 30배 늘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GPU는 원래 게임 그래픽용으로 만든 칩이다.
AI 연산에 탁월하고 많은 일을 할 수 있지만 전력을 많이 먹고 크고 비싸다.
데이터센터처럼 전기가 넘치고 공간이 넓은 곳에서는 문제없다.
하지만 로봇 팔 안에, 자율주행차 안에, 공장 기계 안에 GPU를 넣는 건
마치 경주 트랙에 SUV자동차를 출전시키는 것 같다.
즉, 맞지 않는 도구다.
NPU는 AI 연산 하나만을 위해 처음부터 설계됐다.
불필요한 회로가 없으니 작고 가볍고 전력을 훨씬 덜 쓴다.
로봇처럼 배터리로 움직여야 하는 것들, 스마트공장처럼 수백 대가 동시에 돌아야 하는 것들
여기서 NPU가 결정적이다.
AI가 화면 밖으로 나와 실제 세계에서 몸을 갖게 되는 피지컬 AI가 되는 순간, 필요한 곡괭이가 달라진다.
나는 AI 칩 관련해서는 엔비디아라는 곡괭이가 유일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AI가 데이터센터를 넘어 로봇, 공장, 자동차로 퍼져나가면서 필요한 곡괭이의 종류도 달라지고 있다. 용도가 다르면 당연히 도구도 달라진다.
엔비디아가 독주하는 영역 바깥에, 각자의 역할로 자라나는 곡괭이들이 생기고 있다.
소프트웨어 경쟁에서 승자를 예측하는 것은 어렵다.
하지만 도구를 파는 쪽을 찾는 건 조금 더 분명하다.
골드러시에 참가하는 도전자들이 도구를 사가니까.
우리는 그들이 어디 걸 많이 사는지 보면 된다.
투자에 있어서는
시장이 커지는 방향을 찾고, 그 시장에서의 곡괭이를 찾는 것
이것이 바로 우리가 나중에 웃을 수 있는 방법 아닐까?
오늘의 한 줄
AI 시대의 곡괭이는 하나가 아니다. 시장이 커질수록, 곡괭이도 진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