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무사 출신 엄마의 매일 경제 읽기 — 13
쿠웨이트가 호르무즈해협이 막혀 원유를 제때 인도할 수 없다고 불가항력 선언을 했다.
전쟁이나 자연재해 같은 통제 불가능한 상황에서 계약 불이행 책임을 면제해 주는 '불가항력' 조항을 발동한 것이다.
한국이 수입하는 원유의 약 10%가 쿠웨이트에서 온다.
그 물량이 갑자기 막혔다.
이 대통령이 인도 뉴델리로 날아간 건 바로 이 시점이다.
사실 인도는 요즘 세계에서 가장 바쁜 나라다.
인도는 2021년 모리셔스를 시작으로 UAE(2022년), 호주(2022년), EFTA(2025년 발효), 영국(2025년 7월), 오만(2025년 12월), 뉴질랜드(2025년 12월), EU(2026년 1월) 순으로 FTA를 체결했다.
2026년 2월에는 미국과도 잠정 무역협정 틀을 합의했다. 캐나다와도 협상을 막 시작했다.
불과 5년 사이에 맺은 FTA만 9개, 그 안에 담긴 나라는 38개국이다. 세계가 인도로 몰려들고 있다.
왜 그럴까?
인구 14억 명의 거대 시장이기도 하지만, 그것만이 이유가 아니다.
미·중 갈등으로 중국을 대체할 생산기지가 필요해진 기업들이 인도를 택하는 것이다.
핵심 광물도 풍부하다. 세계가 공급망을 재편하면서 인도의 존재감이 커진 것이다.
한국이 이번에 인도와 하기로 한 것들도 범상치 않다.
조선과 항만.
인도는 2047년까지 글로벌 조선·해운 5대 강국이 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한국의 조선 기술로 인도 항만 인프라를 함께 구축하기로 MOU를 체결했다.
원전 협력도 명시됐다.
인도는 세계에서 원전을 가장 공격적으로 확대하는 나라 중 하나다.
장관급 산업협력위원회를 새로 만들어 원전 분야 사업 기회를 공동 발굴하기로 했다.
핵심 광물. 단순히 원자재를 사 오는 방식을 넘어, 생산 단계부터 함께 하기로 했다.
여기에 AI, 방산까지 포함시켰다.
호르무즈가 막히고, 쿠웨이트가 불가항력을 선언하고, 원유를 갑자기 다른 나라에서 사 와야 하는 상황에서
한 나라에, 한 지역에 의존한 공급망이 얼마나 취약한지가 다시 한번 드러났다.
세계가 인도와 손을 잡는 이유도, 한국이 인도로 날아간 이유도 결국 같다.
위기가 새로운 동맹을 만든다.
이 동맹이 성공 스토리가 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몇 년 전 인도 nifty50을 샀었는데 너무 시기상조였는지 주가가 지지부진해서
다른 종목으로 교체를 했다.
어쨌든 인도의 시장은 계속해서 커지고 있다.
계속 지켜봐야 할 나라임은 틀림없다.
오늘의 한 줄
공급망이 흔들릴 때, 외교의 지도가 다시 그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