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무사 출신 엄마의 매일 경제 읽기 — 14
내가 요즘 가장 눈여겨보는 기사들은
호르무즈해협이 막히면서 발생하는 세계 각국의 대응 부분이다.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에 따라 앞으로의 방향성이 잘 보이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6·25 전쟁 직후 만들어진 국방물자생산법을 꺼내 들었다.
전시에나 쓰던 법인데
연방정부 자금을 에너지 인프라와 전력망 확충에 쓸 수 있도록 허용하는 것이다.
다른 곳에서 에너지를 수입하기보다는 에너지 자립을 위해 인프라를 더 확충하겠다는 목표이다.
유럽도 움직였다.
사실 유럽의 변화는 호르무즈 봉쇄 이전부터 시작됐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러시아 가스 공급이 끊기면서 탈원전의 대가를 혹독하게 치렀다.
EU 집행위원장이 원전 비중을 줄인 것이 전략적 실수였다고 인정한 것도 그때부터다.
그 와중에 호르무즈 봉쇄는 이미 방향을 튼 유럽의 등을 더 세게 민 것이다.
프랑스는 원전 6기 신설을 확정하고 추가 8기 건설도 검토 중이고,
EU 전체로는 2050년까지 416조 원을 원전에 투자할 계획이다.
위기가 클수록 변화도 크다. 수십 년간 고착화됐던 에너지 정책들이 전쟁 앞에서 바뀌고 있다.
그런데 이 에너지 위기가 AI 시대와 겹치면서 방향이 더 명확해진다.
AI 데이터센터는 어마어마한 전력을 먹는다.
전력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데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에너지 위기까지 맞물리면서
안정적으로 자국 내에서 대규모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원전의 가치가 더 높아지고 있다.
에너지 자립을 위한 원전 수요 증가.
AI 시대의 전력 수요 급증.
두 개의 파도가 같은 방향으로 밀려오고 있다.
원전을 짓는 회사들은 아무래도 수혜를 볼 것이다.
그런데 원전이 많아지면 그 연료인 우라늄 수요도 함께 늘어날 수밖에 없다.
나는 전력이라는 방향성에 대한 확신으로 몇 가지 투자를 하고 있었는데
그중 하나가 우라늄 채굴과 원자로 설계, 원전 건설 회사들을 모아놓은 URA라는 미국 상장 ETF이다.
다만, 두산에너빌리티는 포함되어 있지 않아서 아쉽다.
한국기업은 현대건설만 들어가 있다.
큰 위기는 고착화된 것들을 바꾼다.
원전을 포기했던 나라들이 다시 원전으로 돌아오고 있다.
세계가 에너지 자립을 생존의 문제로 받아들이기 시작한 것이다.
그 변화의 수혜가 어디로 흐르는지, 매일 신문을 읽으며 지켜보고 있다.
오늘의 한 줄
전쟁이 에너지 지도를 바꾸고, 바뀐 지도 위에서 새로운 기회가 만들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