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이 3조 원을 투자하겠다는데도 중국을 거절한 이유

세무사 출신 엄마의 매일 경제 읽기 — 21

by herbom헤르봄

2022년. 영국이 중국과의 황금시대는 끝났다고 선언했다.

한때 영국은 중국을 핵심 경제 파트너로 보고 투자를 적극 유치했다.

하지만 중국이 안보와 민주주의 질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인식이 커지면서 관계가 바뀌었다.

이후 영국은 미국·호주와 함께 안보 협의체 오커스(AUKUS)를 출범시키며

미국 중심 안보 질서에 깊숙이 들어갔다.

그리고 이번엔 풍력이다.


올해 3월 말, 영국 정부가 중국 풍력터빈 제조업체 밍양을 자국 해상풍력 프로젝트에서 퇴출시켰다.

밍양은 영국 스코틀랜드에 3조 원을 투자해 공장을 짓겠다고 선언한 직후였다.

돈을 가져오겠다는 기업을 내쫓은 것이다.

이유는 명확하다.

풍력터빈은 전력망과 연결되는 첨단 장비다.

중국 기업이 이 장비를 공급하면 사이버 공격·무역 제한·산업 스파이 위험이 커진다는 것이다.

가격이 아무리 싸도 안보 앞에서는 후순위가 됐다.


여기서 중요한 통찰이 나온다.

중국은 가격이 압도적으로 싸다.

태양광·풍력·배터리 전반에서 중국산이 시장을 장악한 건 기술이 아니라 가격 때문이다.

그런데 영국은 그 가격 경쟁력을 포기했다.

안보가 가격보다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이 논리는 풍력에서 멈추지 않는다.

AI 시대에 전력은 사실상 안보 자산이 됐다.

반도체, 원전, 전력망, 그린에너지 전반에서 중국 배제 흐름은 더 강해질 것이다.

영국의 결정은 선언이 아니라 방향이다.


그렇다면 수혜는 어디로 가는가.

중국이 빠진 자리를 채울 수 있는 나라는 많지 않다.

기술력과 대량 생산 능력을 동시에 갖춰야 한다.

풍력 분야에서 가장 주목할 한국 기업은 씨에스윈드다.

풍력 타워 세계 1위 제조사다.

미국에 현지 공장이 있어 관세 리스크가 없다.

유럽에도 포르투갈·터키 생산 거점을 두고 있다.

2025년 4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예상을 32.8%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냈다.

올해 3월에는 한국 해상풍력 보급 활성화 특별법까지 시행됐다.

국내·미국·유럽 세 곳에서 동시에 바람이 불고 있는 구조다.


중국 배제는 단기 이슈가 아니다.

영국이 3조 원짜리 투자를 거절한 이유를 생각해 보면

이건 한 기업의 퇴출이 아니라 세계 공급망이 재편되는 신호다.

가격보다 안보를 택하는 나라들이 늘어날수록, 중국을 대체할 수 있는 기업들의 가치는 올라간다.

중국이 빠진 자리가 어디인지, 그 자리를 채울 수 있는 기업이 누구인지.

이 질문을 계속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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