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학습한다, 그래서 비트코인이다

세무사 출신 엄마의 매일 경제 읽기 — 05

by herbom헤르봄


인간은 같은 방식으로 당하지 않는다.


2012년, 이란이 SWIFT에서 퇴출됐다. 달러 결제가 막혔고, 국제 금융망에서 사실상 단절됐다.

2022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다.

미국은 같은 카드를 꺼냈다.

SWIFT 제재와 달러 거래 차단.

그런데 러시아는 무너지지 않았다.

자국 금융 시스템으로 버텼고, 원유를 위안화로 팔았다.

남이 당한 것을 본 뒤 학습한 것이다.


오늘 기사를 읽었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를 위안화 혹은 비트코인으로 받겠다고 했다.

이제는 비트코인이다.


생각해 보면 당연한 흐름이다.

SWIFT는 미국이 쥐고 있다. 위안화는 중국이 쥐고 있다. 루블은 러시아가 쥐고 있다.

어떤 통화든 결국 누군가의 손안에 있다.

비트코인은 아무도 쥐고 있지 않다.

어떤 정부도 차단할 수 없고, 어떤 중앙은행도 발행을 늘릴 수 없고,

인터넷만 있으면 어디서든 빠르게 주고받을 수 있다.

제재를 반복해서 당한 나라들이 이 사실을 학습했다.

직접 당하지 않은 나라들도 보며 배웠다.

다음 제재가 오기 전에, 조용히 비축하기 시작한다.


달러 패권이 흔들리고 있다.

한 번에 무너지는 게 아니다. 균열이 쌓인다.

이란이 비트코인으로 통행료를 받고, 러시아가 위안화로 원유를 팔고, 각국이 조용히 대안을 찾는다.

그 균열이 쌓이는 방향에 비트코인이 있다.


전쟁이 늘어날수록, 강대국과의 대립이 깊어질수록, 제재를 피하려는 나라들이 늘어날수록

비트코인 수요는 구조적으로 커질 수밖에 없다.


오늘의 한 줄

인간은 두 번 당하려 하지 않는다. 그 길에 비트코인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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