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세계 1위가 된 이유, 운만은 아니었다

세무사 출신 엄마의 매일 경제 읽기 — 06

by herbom헤르봄

요즘 SK하이닉스 직원들 성과급이 10억이 넘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돌고,

삼성전자도 마찬가지로 몇 억 단위의 성과급이 지급될 것이라는 예측이 돌고 있다.

아직 성과급 이야기는 정해진 사실은 아니지만

두 회사의 엄청난 영업이익이 이미 숫자로 증명된 것은 사실이다.


삼성전자의 내년 예상 영업이익이 엔비디아를 앞선다.

SK하이닉스는 글로벌 10위권.

두 회사가 AI 시대의 핵심 부품인 HBM 시장을 장악하면서, 한국 반도체가 세계 정상에 섰다.


이 결과를 두고 AI시대 흐름으로 운이 좋았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틀린 말은 아니다.

AI 시대가 이렇게 빠르게 올 줄 누가 알았겠는가.

엔비디아 이상의 이익을 올리게 된 이 횡재는 분명 운의 영역이다.

하지만 운만으로 설명되지 않는 것들이 있다.


1983년, 이병철 회장은 도쿄에서 선언했다.

"반도체 사업에 진출하겠다."

당시 삼성은 가전과 섬유를 만드는 회사였다.

반도체는 미국과 일본이 완전히 장악한 철옹성 같은 시장이었다.

주변의 반응은 대부분 하나였다. 무모하다고. 뜬금없다고.

그런데 그는 밀어붙였다.

선언 6개월 만에 공장을 착공했고, 그해 말 64K D램을 개발했다.

이후 40년. 메모리 반도체 세계 1위인 지금의 삼성 됐다.

그는 어떤 미래를 보고 이런 결정을 한 걸까?

기계에서 부품으로, 부품에서 반도체로.

이병철 회장이 내다본 세상이었고, 그것은 혜안이었다.


도쿄 선언으로부터 40년이 흐른 지금까지 위기가 없었던 건 아니다.

SK하이닉스에 메모리 1위를 내주고, TSMC와의 파운드리 격차가 걷잡을 수 없이 벌어지던 그 시절.

나 조차도 삼성전자는 끝났구나, 이젠 예전의 삼성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삼성은 무너지지 않았다.

중국의 저가 공세에도, 경쟁사의 추격에도 그때마다 돌파구를 찾았다.

올바른 방향성과 위기의 순간에 돌파구를 찾고 실행하는 실행력이 다였다.


운은 준비된 자에게 온다. 맞는 말이다.

엔비디아를 앞서는 막대한 부는 운의 영역이 맞지만, 옳은 방향성과 실행은 오롯이 삼성전자의 역할이었다.


이병철 회장이 도쿄선언을 하고 메모리 반도체 세계 1위에 오르기까지 꼭 10년이 걸렸다.

5년, 10년이 길어 보여도 길지 않다. 지금 이 시간이 쌓여서 10년 후가 된다.

미래를 위한 행동은 결국 지금, 여기서 시작된다.



오늘의 한 줄

방향이 맞는지 확인하고, 오늘도 실행하자. 나머지는 운에 맡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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