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야옹이라는 외침
나의 아이는 평범하지 않다
나의 아이는 평범하지 않다.
그래서 의사소통에 어마어마한 공을 들여야한다. 귀여운 이 녀석이 어느 날은 다 알아듣는 듯 싶다가도 어느 날에는 전혀 못 알아듣겠으니 협조하지 않겠다는 태도를 보인다. 엄마를 시험하는거라면 이미 나는 낙제를 백 번도 더 했을 것이다.
아이가 잘 놀다 울면 겁이 덜컥 난다. 어디가 불편한지 언어로 의사소통을 할 수 없으니까 말이다. 그저 그 상황에 나를 온전히 던져놓고 살피고 추리하고 추측해서 아이를 살핀다. 과학적 용어로 '가설'을 세우고 '검증'하는 것이다. 다만 과학과 많이 괴리감이 있다면 논리성을 뒷받침할 데이터보다는 엄마의 감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
큰 애가 하루는 가족 사랑의 달 이라면서 편지를 써왔다. 동생에게 말 좀 어서 해달라는 부탁이 담긴 편지였다. 그래야 가족들이 걱정하지 않는다고...
고맙고 안쓰러운 내 첫째.
동생이랑 투닥거려야 하는 그 시간에 내 첫째는 그렇게 나의 아픔을 함께 하고 있었다.
어제 퇴근길에 직장 근처에 상주하는 고양이가 또 보이기에 인사를 했더니 내 근처에 와서 계속 야옹거렸다. 뭔가 내게 메세지를 전달하는거 같은데 도저히 모르겠어서 고양이에게 말했다.
"나비야, 뭔 말인지 나는 하나도 모르겠어."
다시 야옹거리는 고양이.
"미안."
나비의 생각도, 우리 아이의 마음도 잘 모르는 나는, 평범한, 너무 평범해서 노력이 필요한 엄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