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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ldgld Dec 23. 2021

고립된 세상에서 꽃피운 상상 속 folklore

코로나19로 지친 사람들에게

 코로나19유행하며 고립된 세상 속 사람들은 각종 상상에 빠지곤 한다. 안좋게 끝난 연인관계의 후회나 그동안의 자신에 대해 되돌아보는것 부터 터무니 없는 사랑 이야기, 소설속에서나 나올 법 한 상상 속 여정까지. 이번에 소개할 앨범 folklore의 가사들은 모두 이 고립의 상상 속에서 지어졌다.

앨범 folklore

 테일러 스위프트(Taylor Swift)는 미국을 대표하는 아티스트 중 한 명이자, 끊임없이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시도하는 도전적인 싱어송라이터이다. 그녀의 디스코그래피만 훑어봐도 1~4집의 컨트리, 락 음악, 5집의 신스팝, 6집의 일렉트로닉 R&B, 그리고 8~9집의 얼터너티브 챔버 팝 까지 그녀는 수도없이 다양한 장르를 시도, 성공했다. 이번 8집 folklore은 얼터너티브 챔버 팝 사운드를 적극적으로 사용했으며, 그녀, 더 나아가서 우리가 이 고립된 세상 속 알아갔던 께달음에 대해 노래하고 있다. 어떠한 프로모션 활동도 없이 이 앨범 사람들에게 선택받아 많은 이들의 자아성찰과 위로를 도와주었다.

싱글 cardigan
내가 침대 밑 가디건이였을때, 넌 나를 입고 가장 좋아한다고 말했지

 folklore의 두번째 트랙 cardigan에서는 가상의 십대 아이들의 삼각관계에 대해 노래하고 있다. 이 설정은 또다른 트랙 august, betty와 공유하며, 가사 속 바람핀 James에게 Betty가 전하는 말이다.(James와 Betty 모두 라이언 레이놀즈의 딸 이름에서 따왔다.) 곡은 피아노와 쇳소리, 그외 오케스트라 사운드가 사용됬다. 그동안의 테일러 음악과는 달리 쓸쓸하고 휑한 분위기이며, 테일러의 노래 중 가장 주류음악스럽지 않은, 인디스러운 트랙이다.

folklore: long fond studio sessions의 exile 라이브
이 장면 전에 본 거 같아, 그런 엔딩만큼은 아니길

 folklore의 네번째 트랙, exile에서는 두 남녀의 이별의 대화를 가사로 풀어냈다. bon iver(저스틴 버논)와의 듀오곡이며, 고립된 시간 속 우리들이 자주하는 후회가 아닐까 생각한다. 가사 속의 내포하는 이야기는 남자가 여자를 잃은 채 망명(exile)하고 여자는 그런 남자를 많은 기회를 줬다며 떠나보내는 내용이다. 저스틴의 굉장히 낮은 목소리에 높은 테일러의 목소리가 서로 조화를 이뤄, 코러스 부분에서 '남자'의 독백과 '여자'의 메아리스러운 외침이 인상깊었다.

싱글 betty
베티, 날 다시 만나줄래? 다시 사랑해줄래?

 folklore의 14번째 트랙, betty에서는 James의 Betty에게 하는 사과를 컨트리 음악으로 풀어냈다. 1~4집의 컨트리 음악을 그리워하는 팬들에게 선물하는 트랙이자 이 삼각관계 이야기의 종지부를 찍는 곡이다. 싱글의 아트처럼 하모니카 사운드와 철없는 'James' 의 말투가 수수한 Betty를, 그들의 folk town(민속마을)을 연상케 한다.


 앨범이 테일러의 첫 얼터너티브/챔버 장르 도전인데도 완성도가 높은 이유는 테일러의 친구이자, 얼터너티브 음악 프로듀서인 잭 안토노프(Jack Antonoff)의 프로듀싱 때문일 것이다. 잭 안토노프는 개인적으로 정말 좋아하는 프로듀서 중 한명이며, 로드의 Solar Power, Melodrama, 칼리 레이 젭슨의 Dedicated 등 앨범 소갯글의 대다수 작품들이 이 한 사람의 작품이다.


 folklore 발매 전, 아무런 소식도 없이 테일러는 인스타 스토리를 통해 folklore 발매를 '통보'하였다. 팬들은 섭섭했지만 테일러 본인도 앨범의 히트를 예상해내지 못했을 니까. 그녀 입장에서는 '한번 던져보는' 앨범이였을 것이다. 그러나 고립된 시간 속 갇혀있던 우리에게 이 앨범은 자아성찰의 기회를 주었다. 모두가 이 앨범을 들으며 우리들만의 folklore를 만들어냈다. 그렇기에 folklore는 빌보드 핫100 1위와 그래미 올해의 앨범을 수상하며 코로나19 펜데믹 최고의 앨범 찬사를 받게 되었다.

 

 folklore와 더불어 같이 청취하면 어울리는 두 앨범 소개를 끝으로 이 글을 마치고자 한다. 바로 evermore와 Sling. 두 앨범 모두 잭 안토노프의 작품이자 얼터너티브 챔버 앨범이며 "Spotify 올해의 인디 앨범" 에 이름을 올린 앨범이다. 게다가 evermore은 folklore와 자매 앨범이기에  서로 비슷한 이미지이다. 코로나19로 인한 고립된 시간 속 이 앨범을 통해 연대감을 느끼길 바라며 이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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