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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ldgld Jul 06. 2021

쌉사름한 인생에 한 스푼의 스위트너

지금의 아리아나 그란데를 만들어준 Sweetener

 지금의 음악 시장을 이끄는 아티스트를 말해보라고 하면 모두들 다 아리아나 그란데를 말할 것이다. 그녀는 Santa Tell Me, Problems 부터 지금의 pov, 34+35까지 꾸준히 히트곡들을 배출해 왔다. 허나 나는 그녀가 이렇게 음악시장을 '이끌게' 된 시점은 바로 앨범 Sweetener 이후라고 생각한다. Sweetener에서 음악적 스타일을 다시 세운 그녀가, 이렇게 음악시장을 이끌게 된 것이다.

앨범 Sweetener

 니켈로디언의 인기 하이틴 시트콤 빅토리어스에서 조연 캣 발렌타인으로 유명해진 아리아나 그란데(Ariana Grande)는 이때의 귀여운  이미지를 활용해 가수로써의 데뷔도 이루었다. 그녀의 창법 때문에 데뷔 초반엔 머라이어 캐리 짝퉁이라는 비판을 받았지만, 3집 Dangerous Woman을 통해 가수로써의 입지를 세웠다. 3집 이후  그녀는 퍼렐 윌리엄스(Pharrell Williams)가 프로듀싱을 맡은 4집 Sweetener을 발표했다. 과감히 과거 음악의 스타일을 포기하고 심플한 미니멀리즘 형태로 제작된 음악이고, 그녀의 아픔, 메세지 등을 잘 녹여낸 앨범이기에 Sweetener은 기존 앨범과는 다른 매력이 있다.

the light is coming MV 중
빛이 돌아와 어둠이 뺏은 것들을 되돌려줄 거야

 스위트너의 세번째 트랙 the light is coming에서는 과거 연인 관계였던 사람에게 이 이별을 극복하겠다는 메세지를 전하는 내용이다. 곡의 특징이라고는, 여성 래퍼에서 단연 독보적 넘버원 니키 미나즈(Nicki Minaj)의 찰싹 달라붙는 랩과 퍼렐 윌리엄스의 통통 튀는 비트이다. 기존에 아리의 음악 스타일과 정반대의 트랙이라 많은 팬들로부터 혹평을 받았으나, 이 앨범의 특징이 제대로 드러난 트랙이다. 말하자면 스위트너의 '꾸덕한 잼' 같은 존재랄까.

Sweetener 화보
삶이 씁쓸할 때, 한층 달콤해진 너가 찾아와

 스위트너의 6번째 트랙 sweetener에서는 삶이 힘들 때 도와주는 '너'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이 앨범을 만들 때 아리에겐 여러 번의 안좋은 일들이 일어났다.(맨체스터 테러사건, 전 연인 Pete Davidson등) 가사 속 '너'는 이런 힘든 일을 보내는 '나'에게 이해해주며, 같이 있어주는 그런 존재로 그려진다. 퍼렐 윌리엄스의 추임새와 피아노의 멜로디가 특징이다. 아리의 보컬을 층층이 쌓아 만든 화음 덕에 전체적인 달달한 분위기가 스위트너의 타이틀곡다운 구성이다.

싱글 no tears left to cry
더 이상 흘릴 눈물이 남아 있지 않아

 스위트너의 열번째 트랙 no tears left to cry에서는 아리가 겪었던 고난들을 모두 이겨내버리겠다는 메세지를 담고 있다. 이 트랙을 이야기하기전에 앞서 맨체스터 테러 사건을 빼놓지 않을 수가 없다. 아리의 3집 Dangerous Woman 투어무대에서 가해자가 터뜨린 폭탄으로 인해 23명의 사상자, 64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이 사건으로 인해, 아리는 심리적, 정신적 피해를 입었다. 가사에서는 정신적 고난으로부터 벗어나 다시 사랑하고 즐기며 살아가겠다는 메세지를 담고 있다.


 앨범은 기존의 아리아나 그란데의 디스코그래피에서 벗어나 조금 더 심플하고 가벼운 느낌을 취하고 있다. 퍼렐 윌리엄스가 프로듀싱을 맡아서 비트와 추임새를 중심으로 진행된다. 과감히 기존의 스타일을 벗어 던진 것이 이 앨범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발매 초반엔 퍼렐의 추임새가 신경쓰인다는 평이 많았는데, 이제는 추임새는 아리아나 그란데의 대표적인 음악적 스타일 중 하나가 되었고, 심플한 미니멀리즘을 적용한 것도 그녀가 추구하는 새로운 음악적 스타일이 되었다. 더 놀라운 점은 이 앨범이 새로운 표준이 되어 많은 아티스트들의 참고서 역할도 하게 되었다는 점이다. 미니멀리즘은 이 앨범에서 시작해 많은 아티스트들이 따라가는 트렌드가 되었다.


 전해주고자 하는 메세지도 한층 더 성숙해졌다. 소개하지 못한 God is a woman에서는 자신이 겪었던 여성으로써의 어려움, 아이를 낳는 여성의 신성함을 주제로 하여 사회적인 메세지를 자신만의 방법으로 던져냈다. 인터뷰에선 자신의 아픔, 고난 등을 담은 앨범 Sweetener을 씁쓸할 때 듣는 가장 달콤하고 기쁜 앨범이라고 밝혔다.


 음악 언론에서는 이 앨범의 작품성, 실험성을 훌륭하게 평가해 그래미 어워드 그 해 최고의 팝 보컬 앨범을 수상하게 되었다. 그녀는 앨범 Sweetener 이후로 음악시장에서의 새로운 표준이자 떠오르는 팝 아이콘으로 부상하게 되었다. 아리아나 그란데를 지금의 자리에 앉게 해준 건 고달픈 삶에서의 스위트너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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