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서론
[개쩌는 사이보그 솔개.]
2000년대 중반에 난데없이 뜬금없이 별안간 갑자기 서프라이즈로 떠돌았던 '솔개 개소리'를 비꼬는 표현입니다. 개인적으로 저런 비꼬는 스톼일 유머를 좋아하는 편이구요.
뭐, 개소리에 비꼬기로 대응하는 건 한(恨)의 민족 한민족이 가진 좋은 전통이기도 합니다. 게르만에 팔아넘긴 배달의 민족이 비꼬는 거라도 잘 해야죠^^.
다만... 50살이 넘어서 계속 '글먹 소설가'의 꿈을 키워 가고 있는 저에게는 '솔개 개소리'가 아예 헛소리인 건 아닙니다. 그 자체는 헛소리지만 나름 비슷한 각오와 느낌적인 느낌 같은 건 있어요.
빙빙 도는 얘기로 서론을 늘려 봐야 별 의미 없겠죠. 바로 목차 정리하고 본론 들어가겠습니다.
(1) 솔개 개소리
(2) 개쩌는 사이보그 솔개를 본받으십시오
(3) 솔개 개소리는 개소리지만... '소설쓰기'는 진짜입니다
(4) 소설 시나리오 : 진짜로 개쩌는 사이보그 솔개가 찾아온다면
정도로 썰 풀어 보겠습니다.
2. 본론
(1) 솔개 개소리
2000년대 중반 경, 자기계발서가 대유행하고 온갖 헛소리가 작렬하던 시절. '매보다 작고 발톱 힘도 약하지만 나름 육식성 조류'인 '솔개'에 대해 요상한 헛소문이 떠돌았습니다.
- 솔개는 최대 70년까지 사는데, 40살 정도 되었을 때 큰 위기를 겪는다고 한다. 부리와 발톱이 약해지고 온 몸의 근육도 줄어들어 사냥 능력이 떨어지는 것이다.
- 솔개는 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목숨을 건 도전'을 한다. 부리를 바위에 내리찍어 부수고 / 발톱은 나무등걸에 긁어대 뽑아버리며 / 온 몸의 깃털을 갈아 새롭게 태어나려 한다.
- 부숴진 부리는 새로 돋아나고 / 뽑힌 발톱도 훨씬 더 강하고 날카롭게 자라나며 / 깃털이 빠졌던 몸은 다시 한 번 젊은 깃털로 뒤덮인다. 40대에 접어든 솔개가 다시 한 번 젊은 날의 몸을 되찾게 된다.
- 이렇게 온 몸을 싹 갈아엎은 솔개는 젊었을 때처럼 힘차게 날아올라 사냥에 나선다. 그리하여 70살까지 살아간다.
지금에 와서는 굳이 설명할 필요도 없겠지만, 이건 완전 개소립니다. 솔개가 왈왈 짖는다고 할 정도의 개소리예요.
일단 솔개는 70년을 살지 못합니다. 조류 중 70년을 살 수 있다는 종류는 십장생(十長生)의 하나인 두루미(학. 鶴) 뿐인데, 솔개가 70년을 살았으면 십장생에 솔개 이름이 올라갔겠죠. 김 수한무 거북이와 두루미 삼천갑자 동방삭 노래 부를 때 어딘가에 '솔개'도 들어갔어야 설득력이 있는데 그런 흔적조차 없는 걸 보면, 솔개가 70년을 산다는 것부터가 뇌피셜 작렬입니다.
인터넷 검색해 보면, 실제 솔개의 수명은 최대 20년 정도라고 하네요. 닭둘기보다는 오래 살겠지만 인간 기준에서는 그렇게 길지 않습니다. 40살에 환골탈태하기 전에 '넌 이미 죽어 있다(오마에와 모 신데이루)' 상태인 겁니다.
그리고, 40살의 중늙은이 솔개가 부리를 부수고 / 발톱을 뽑고 / 온 몸의 깃털을 갈아치운다는 레전설(?)도 당연히 뇌피셜입니다. 그런 짓을 하면 당연히 죽어요. 일단 부리를 부수는 단계에서부터 죽어버릴 겁니다.
또한, 조류는 공룡의 후예로서 체지방률이 매우 낮고 지방분해능력 또한 포유류보다 훨씬 뛰어나다고 합니다. 혈중 포도당 수치가 포유류 기준으로는 당뇨병 판정을 받을 만큼 높지만 그만큼 에너지 소모가 많아서 날씬한(?) 몸매를 유지할 수 있고, 또 그만큼 많이 먹고 많이 움직여야 살 수 있습니다. 즉, 부리를 부수고 발톱을 뽑는 짓을 벌였을 경우 빼박 굶어죽는 몸이라는 거죠.
그러나...
한(恨)의 민족 한민족은 과학적 상식과 현실을 잘 연결짓지 못하는 특성(?)이 있습니다. 뽕 차는 말을 들으면 이게 중~고딩 때 배웠던 과학적 상식과 달라도 대충 넘어가 버리죠. 주입식 암기교육에 길들여지다 보니 응용력이 딸리는 건지, 헛소리 작렬 비과학 뽕빨 주장도 대충 그럴듯해 보이면 홀라당 넘어갑니다.
솔개 개소리는 꽤 잘 먹혔다고 합니다. 2000년대 초반에 자기계발서와 뽕 차는 강연에 많이 등장했고, 심지어 2012년쯤에 나름 많이 배운 분의 퇴임식에서도 저 솔개 개소리를 들은 적이 있어요. 그 때 이미 '사이보그 솔개 비꼬기'가 보편화되었는데도 꽤 열심히 솔개 개소리를 읊으시더군요.
아무튼, 솔개 개소리는 '새가 왈왈 짖는 소리'로 끝났습니다. 요즘은 저런 얘기 하시는 분 없어요. 해체주의 냉소주의 누칼협 담론이 지배하는 세상에서 저런 근거없는 뽕 차는 소리 하다가는 엄청 뻘쭘해질 겁니다. 각자 '상식'으로 돌아갑시다.
(2) 개쩌는 사이보그 솔개를 본받으십시오
솔개 개소리의 유행이 끝나갈 때쯤, '개쩌는 사이보그 솔개'가 등장했습니다.
멋지죠. 비꼬는 건 이렇게 해야 합니다. 부리를 부수고 발톱을 뽑아 새로 태어난다는 헛소리를 반박하기에 딱 좋네요. 눈 대신 BMW 마크를 달아 주는 건 보너스.
이미 완벽한 유머센스를 발휘해 주신 원작자가 있으니, 더 이상 사족을 덧붙일 필요는 없겠네요. '개쩌는 사이보그 솔개'를 소개하는 것으로 이번 챕터를 마치겠습니다.
늘 그렇듯이, 글이 길어지면 중간에 자르고 가야겠죠. 나머지는 (하)편으로 넘겨서 서술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