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의 동역자가 있다는 것

by 새벽보리

교회를 다니기 시작하며 처음 알게 된 것이 ‘구역모임’이었다.

그전엔 주위 사람들에게서 “구역모임이 있다더라” 하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그때 나는 그저 신앙이 깊은 분들이 삼삼오오 모여 예배를 드리는 자리라고만 생각했다.

기도하고 찬양하고, 아주 뜨겁게 예배드리는 장면을 상상했다.


그런데 그때의 나는, 아직 믿음의 씨앗이 생기기도 전이었다.

솔직히 조금 무서웠다.

지금 돌이켜보면, 무엇이 그리 두려웠는지도 모르겠다.

ㅎㅎ

아마도 아직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그 모임 속에 내가 섞일 수 있을까?’ 하는 막연한 부담이 있었던 것 같다.


믿음이 자리 잡기도 전에 사람들과 모임을 하다가

혹시 불편한 관계가 생기면

이 작은 믿음의 싹이 자라기도 전에 꺾여버릴지도 모른다는

소심한 걱정도 했다.


그러다 우연히 구역모임에 참석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 뒤로는 용기를 내어 조금씩 나가기 시작했다.

어느 날, 모임에서 들은 목사님의 말씀이

유난히 마음에 깊이 들어왔다.


“사람들과의 교제 안에서 어려움이 생길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관계를 통해서도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꼭 가르치시고자 하는 것이 있습니다.”


그 말씀을 듣고 나서야 깨달았다.

신앙생활은 ‘나 혼자 하나님을 믿는 일’이 아니라,

사람들과 함께 배우고 부딪히며 자라가는 과정이라는 걸.


지금 생각해보면, 처음 구역모임이 두려웠던 건

사람들 때문이 아니라

‘진짜 공동체’라는 것을 경험해본 적이 없었기 때문인 것 같다.

이제는 그 자리에서 함께 웃고, 기도하고, 서로의 삶을 나누는 시간이

하나님께서 내게 주신 또 하나의 선물처럼 느껴진다.


이전 02화교회 안에서 배우는 용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