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 무너지지 않는 고유함의 결정체

검은 감자를 읽고.

by 지용욱

아일랜드는 400년의 점령기를 겪은 나라이자 세계 문학을 대거 배출한 나라이다. 우리나라는 35년의 점령기에도 흔들렸던 나라다. 그러나 아일랜드는 400년의 점령기를 버텨내고도 세계 문학을 대거 배출한 나라다. 그들과 우리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그 차이점은 바로 독립하기 위한 '정신'에서 나온다. 우리나라의 독립 정신은 충분히 대단했다. 우리 손으로 이뤄낸 독립은 아니었지만 투철하게 싸웠던 3.1운동과 8.15 광복절은 우리나라의 의지를 확인하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친일파와 같은 사람들이 생겨난 것을 보면 독립정신이 충분하기만 했을 뿐, 아일랜드의 정신만큼 단단하지는 않았다는 생각이 든다. '검은 감자'는 아일랜드의 대기근을 써내려간 책으로서, 재앙에 대항하는 아일랜드인들의 '정신'을 보여주고 있다. 우리는 이 책을 통해 아일랜드가 가지고 있는 힘 '정신'과 그 모습을 통한 깨달음을 얻어보자.


아일랜드의 대기근은 역사상 가장 참혹한 재앙 중 하나라고 한다. 그러나 그 재앙에도 굴복하지 않고 맞섰던 아일랜드인들의 정신은 그저 존경스러울 뿐이다. '재앙에도 당당히 맞설 수 있는 힘' 그것이 내가 이 책을 통해 본 '정신'이었다. 정신은 언어, 문화, 이야기와 함께 내려오는 모든 나라의 고유적 힘이다. 정신은 그 무엇도 베끼지 않은 '고유함의 결정체'이기 때문에, 그 정신을 올바르게 계승받은 사람이라면 어떠한 상황에서도 무너지지 않는 정신을 갖게 된다. 아일랜드인의 정신은 다른 나라의 정신보다 훨씬 더 단단하고 튼튼하다. 400년간의 점령기에도 버틸 수 있었던 건 그들이 가진 정신이 보다 완벽했기 때문일 것이다. 정신이 완벽하다는 것은 그들의 고유함이 가득차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본래 전통에서 이어져 오며 그 전통이 고유의 성질을 띄고 자부심으로 이어지는 것, 그 것이 '정신'이다. 그렇기에 그들의 정신이 완벽하다는 것은, 고유함이 가득차 있다는 것은, 전통에서 자부심까지 이어지는 그 과정에 흠이 없다는 것은, 그 무엇보다 올곧은 마음이자 가치관이 그들의 가치관 아래 숨어 그들을 받쳐준다는 것이다. 우리는 보통 아일랜드를 보고 '정신이 살아있는 나라'라고 한다. 정신이 살아있다는 것은 앞서 말했던 '완벽한 정신'을 조금 더 생동감있게 표현한 문장이다. 결론적으로 우리는 아일랜드의 정신을 보고 배워야 할 필요가 있다. 정신이 살아있는 나라, 완벽한 정신을 소유한 나라, 무너지지 않는 단단한 나라. 이 것이 내가 검은 감자를 통해 보고 느낀 아일랜드의 정신이었다. 그들은 400년동안 점령을 당했음에도 자신들의 정신을 완벽히 보존해냈고 티끌의 흠도 없이 단단한 정신을 보여주었다. 한반도의 민족인 우리나라 또한 수 천년간 여러 나라의 침입을 버텨냈고 한 때는 그 당시 최고의 전투력을 가지고 있었던 나라, '몽골'의 침입도 막아냈다. 그러나 모든 국민이 항상 같은 맘은 아니었다. 원에 침입당했을 때는 '가별초'만이 나라를 지켰고 일제 강점기에는 독립투사들만이 나라를 되살렸다. 우리나라는 아일랜드와 달리 항상 나뉘었다. 그러나 아일랜드는 모두가 한 마음 한 뜻으로 400년의 강점기를 버텨냈고 끝내 세계 문학을 대거 배출해내면서 그들의 정신이 고유함을 증명해냈다. 우리나라는 아직 평화롭지 않다. 겉으로는 완벽하지만 속은 피폐해져가고 있으며, 유교정신에 먹혀버린 여러 어르신들의 엇나간 정신이 다가오는 글로벌 시대를 바라보지 않고 있다. 그들이 주장하는 '정신'과 '전통'은 대한민국을 덮칠 국민의식의 변화를 막고있으며, 후손들은 그 정신을 이어받되 글로벌 시대에 휩쓸리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아일랜드의 단단한 정신은 현재 우리나라의 가장 중심적인 원동력이다. 아일랜드의 그 정신, 모두가 이어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정신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는 우리가 되었으면 좋겠다.


정신은 나라를 지탱해주는 원동력이다. 그래서 정신을 바꾼다는 것은 나라를 지탱해주던 밑받침을 '교체'한다는 것이다. 물론 굉장히 위험하고 어려운 일이다. 자칫 잘못하면 고유의 정신을 흐트릴 수도 있을 뿐더러 고유의 색깔 자체를 잃어버릴 지도 모른다. 그러나 우리는 해야만한다. 정신을 바꾼다는 것은 다르게 말하면 나라를 바꾼다는 것에 가깝기 때문이다. 정신의 변화란 말 그대로 나라의 변화다. 앞으로 다가올 글로벌 시대에 있어 정신의 변화는 필수적이다. 더 이상 변화해가는 시대에 뒤쳐지는 우리가 되면 안된다. 정신을 바꾼다는 것의 기초는 바로 시민들의 의식 변화다. 시대에 뒤쳐지는 사람이 되지 않기 위해 우리 모두가 글로벌 시대에 가까워질 필요가 있다. 우리 모두 글로벌 시대에 맞춰 올바른 정신변화를 겪고 또 그 정신변화로 더욱 단단해지는 우리가 되었으면 한다. 우리 모두 올바른 정신을 유지해나갔으면 좋겠다.


검은감자 2021년 10월 3일 지용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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