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나지 않는 악몽

by 마라곤


학교가 어째 낯설다. 그래도 친숙한 동료 샘들의 얼굴이 스치는 거 보면 내가 근무하는 학교가 맞기는 하는데, 수업에 들어가려고 교무실을 나섰는데 교실이 어디 있는지 모르겠다. 분명 1-3반이면 1,2반 옆에 있을 텐데 3반만 없다. 혹시 반을 잘못 알았나 해서 다시 돌아와 확인하는데 이번에는 갑자기 내가 알던 그 교무실이 아니다. 교실 찾아 이 건물, 저 건물을 오르내리며 찾다가 잠이 깼다.


이번에는 또 다른 학교에 근무 중이다. 수업 종이 울리는데 수업 준비가 하나도 되어 있지 않은 상황, 분명히 수업이 있다는 이야기를 못 들었던 것 같은데 갑자기 수업이라니... 그것도 생판 보도 못한 책을 들고 교실에 들어갔는데 교실에 이미 다른 생소한 샘이 수업을 하고 있었다.


학교를 옮긴 지 하루이틀 지난듯했다. 새로운 선생님을 소개하고 자리로 가는데 갑자기 낯선 창고가 나타나고 낯선 선생님들이 쭉 앉아있고 끝에는 교장실인 듯한 곳에 안면이 있는 샘이 앉아있는데 아는 체하는 기색이 없다. 내가 여기 왜 왔는지 기억이 없는데 앞으로 여기서 지내야 한다고 생각하니 기가 막힌다.


또 학교인듯하다. 책을 챙겨 수업에 나서는데 교실을 찾지 못해 헤매다 어쩌다 건물 입구에 들어서는데 여러 샘들이 나와서 늦게 온 나에게 원성을 하고 있었다. 고개를 숙인 채 교실에 들어서는데 교실이 희한하다. 영화에서 본 듯한 계단식 층계로 이어져 있고 아이들이 자리에 앉아 있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여기저기 돌아다녀서 앉으라고 하고는 주위를 둘러보니 학생들이 모두 75명이란다. 교사가 앉은자리도 계단 위 꼭대기에 있고 아래로 내려가려면 무척 불편하게 되어 있었다. 전혀 예기치 못한 교실 상황에 어찌해야 할지 몰라하다가 잠이 깼다.




남자들은 군대를 제대하고 나서도 입대하는 꿈, 군대 있는 꿈을 꾸는데 제대 후 20년 동안 계속되던 꿈이 거의 사라진 반면에 교직생활에 대한 꿈은 재직 중에도 가끔씩 나타나더니 퇴직 후에도 잊을 만하면 나타난다.


꿈의 소재는 나의 경험이겠지만 그 꿈의 시나리오는 누구의 작품일까 궁금해진다. 분명한 것은 행복한 꿈은 없다는 것이다. 이상하게 꼬이고 안 맞고 엉뚱하고 기기 막히는 상황만을 어떻게 그렇게 집어서 스토리를 만드는지 참 신기할 지경이다. 아마 그동안 나타났거나 나타날 수 있는 여러 상황에 대한 걱정과 우려가 집약되어서 단편으로 조금씩 나타난다고 생각하니 그동안 나도 참 쉽지 않았거나 스트레스가 적지 않았던 것 같아 스스로에게 고마움과 존경을 보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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