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여행 & 수업참관
2008.8.1
오후 2시 30분 Las Vegas에 도착했다. 뜨거운 사막 위에 지은 환락의 도시가 눈앞에 펼쳐졌다. 버스에서 내리니 40도가 넘는 열기가 sauna에 온 듯 숨이 막힌다. 거리에는 간혹 관광객과 차들만 다니고 주 도로인 Strip Street 좌우에 펼쳐진 장관의 Hotel들만 밤의 환락을 준비하고 있는 듯하다. 뜨거운 공기를 대하기가 무서울 정도지만 싸구려 호텔이라도 앉아 있을 때가 아니다. 사막의 열기를 맞으며 Hotel 구경에 나섰다. Benetian Hotel , Treasure island Hotel, Wynn Hotel...
미리 생각해둔 무료 Show program을 구경하러 촌놈 서울 구경하듯 이리저리 둘러보다 호텔 1층의 카지노에서 적당한 상한선을 정하고 슬롯 머신을 당겨보다 이내 일어섰다. 한편 또 다른 일행은 거금을 내고 O Show를 봤다며 성공담을 늘어놓는다. 밤에는 Paris Eifel tower observatory(전망대)($12)에 올라가서 Las Vegas 의 환락의 밤과 Fountain Show(분수 쇼)를 구경했다. 도로는 차량과 인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Hotel로 통하는 입구는 어김없이 Casino가 자리 잡고 사람들을 유혹하며 잠시 쉬게 하면서도 끊임없이 돈을 쓰게 만드는 이곳은 도박천국이다. 엄청난 인파 속에서도 화려한 성인 쇼를 안내하는 Mexican의 어린 호객꾼들은 낯 뜨거운 전단지를 돌리며 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2008.8.2 토
Las Vegas을 떠나 Grand Canyon 으로 간다. Grand Canyon 의 South rim에서 East rim으로 가는 Shuttle을 타고 중간 중간 내리면서 협곡의 장관을 보며 탄성을 질렀다. 수십 만년동안 형성된 자연의 아름다움과 경이로움에 한동안 넋을 잃을 정도지만 수백 년 전 이곳에 원래 터 잡고 살았던 인디언을 몰아내고 땅을 넓힌 선조들 덕분에 수많은 관광객으로 돈을 버는 미국이라는 나라가 달갑지는 않았다.
우리는 시간이 허락하지 않아 다양한 tracking 여행을 하진 못했지만(그 당시에도 그랜드캐년을 돌아보는 헬기투어나, 캐년을 따라 달리거나 걷는 행사 등이 많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협곡 아래 좁은 길을 노새를 타거나 그냥 달리는 사람들을 볼 수 있었다. 사실 협곡은 너무 넓어서 한 눈에 다 볼 수 없으며, 전망대도 여러 포인트가 있었고 우리는 그 중에서 1/5 정도 보았을까? 모르겠다. (중략) 관광하는 시간보다 버스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은 미국 주말여행, 이렇게라도 가 보기를 좋아하는 한국인들 속에 나도 예외가 아닌 것 같다.
8.5 화
오늘은 오전수업만 있는 날이다. 박물관이 주로 4시 전후로 마치기 때문에 박물관 갈 시간을 배려해 달라는 우리의 요구가 받아들여져서 화, 목은 오전수업만 한 것은 정말 다행이다. 늘 듣는 강의식 수업보다 현지인을 한 사람이라도 더 만나고 더 찾아다니는 것이 진정한 문화교류와 연수의 목적이 아닐까? 게다가 화요일에는 Balbore Park가 지역주민들에게 무료로 개방한다. (우리들은 학생 ID로 무료 입장했다.)
Natural History Museum(자연사박물관)과 Timken Museum of Art(Timken 미술관)을 보는 데만 해도 시간이 빠듯했다. 자연사 박물관은 전시보다는 체험을 할 수 있게 만들어 놓은 여러 기획물들이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California 지역의 고대로부터의 역사(주로 라틴아메리카 문명), 미국의 지질에 대한 특별 사진전 ... 이런 것들이 기억에 남는다. Timken 미술관은 유럽 및 미국의 거장들의 회화 작품- Rembrandt, Rubens, Fragonard, Veronese... - 들이 짜임새 있게 전시되어 있어 비록 소규모이지만 아주 정교하고 강렬한 인상을 준 것 같다. (미술에 대한 지식이 일천하여 안타깝다.)
8.6 수
오늘은 연수기간 중 San Diego의 중학교를 방문하는 날이다. 학교에서 보내준 Van을 타고 남쪽으로 30분쯤 달려서 Southeast Middle school(2710 Iris Avenue) 에 도착했다. San Diego는 California의 가장 남쪽에 있는 도시라서 시내에서 한 시간만 타고 가면 Mexico와의 국경에 닿을 정도라 이 학교도 주로 Mexican 자녀들이 대부분이었다. 우리가 간 날은 미국에서도 방학 중이라 인근 중학교와 연계하여 학습수준에 도달하지 못한 학생들의 특별 보충수업 기간이었다. 우리 일행은 팀을 짜서 각자 보고 싶은 수업을 골라서 2시간을 참관했는데 내가 본 첫 수업은 Social studies(사회) 수업이었다.
24명의 남녀학생들이 책상에 앉아 있는데 교사는 한동안 교실 앞에서 컴퓨터를 만지며 자기 일을 하고 있었고 아이들도 숙제를 하거나 엎드려 자거나 하고 있었다. 곧 이어 지난 시간 배운 내용 중 사회의 주요 개념을 나타내는 - Jihad(성스러운 전쟁), Patrilineal(부계의) 등 - 단어의 뜻을 물어보며 확인했고 곧 이어
‘Salt is worth its weight in gold. Do you agree? or disagree? Write your opinion below, giving two reasons to support your argument.(소금은 무게로 따져서 금만큼의 가치가 있다. 동의하는지 혹은 동의하지 않는지? 아래에 자신의 의견을 쓰고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이유를 2가지 쓰시오)
라는 문장을 보여 주며 한 학생씩 자신의 생각을 물어보고 또 그렇게 생각한 이유를 물어보며, 다른 아이들과의 의견의 차이에 대해 서로 생각해 보게 하는 수업을 진행했다. 아이들은 그리 활발하지도 무기력하지도 않았지만 그냥 자는 학생, 별 반응이 없는 학생을 교사가 굳이 강요하듯 불러 일으켜 세우진 않았다.
다음 시간 본 수업은 Language arts 과목 중 English immersion(영어몰입교육)에 대한 것이었다. 미국에 살지만 상대적으로 소득수준이 낮고 학력이 낮은 아이들이 미국사회에 적응하기 위해선 필수적으로 영어몰입교육이 필요하리라. 첫 번째 단계로 교사와 학생들은 그림사전을 펴 놓고 교사가 한 단어씩 읽고 단어를 설명하고 또 그 단어에 대한 사회적 상황에 대해 이야기하고 때로는 그 단어가 사용된 표현을 몸동작으로 표현하며 설명하였다. 학생들이 대답할 때 스페인어로 이야기하면 교사는 그 스페인어를 영어로 표현하고 학생에게 영어로 말하도록 격려하여 학생이 천천히 영어로 이야기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보였다.
( ‘졸업’이라는 주제로 진행되었는데 podium, valedictorian, career, GPA... 이런 단어가 사용되었다.)
다음 단계로 교사는 간단한 이야기를 읽어주면서 간간이 학생들에게 내용에 대해 질문하고 이야기의 주요단계를 그림으로 보여주면서( Beginning-Rising Actions/Events- Climax- Falling Actions- Resolution) Summary를 간단하게 써보게 하는 활동도 하였다. 이 반은 학생이 14명 뿐 이여서 조용하고 때론 재밌게 수업이 진행되었다. 교실 벽면에 부착된 것은 학생들의 세련되지 못한 작문들, 그리고 학교교칙 이런 것들이었고 교실의 벽면상단에 Reagan, Washington, Lincoln 대통령의 그림이 걸려있었다.
오후에는 샌디에고 Old Town을 찾아갔다. 처음에 간 Serra Museum(Serra 는 이곳에서 처음으로 기독교를 전파하고 정착한 스페인 신부임)은 공사 중이었다. 가이드북만 믿고 간 잘못이었다. Old Town State Historic Park로 내려왔다. 이름 그대로 현재의 시내가 형성되기 전 San Diego의 중심지로 미 서해안에 유럽인이 처음으로 정착한 곳으로 그야말로 200년 전의 역사와 문화가 그대로 살아있는 곳이다. 공원 중심에 수령 200은 족히 되어 보이는 고목이 그 역사를 말해주었다. 자그마한 거리 곳곳에 삶의 여유와 문화적 향취가 묻어나는 공원길을 다니며 Old Town Market에서 토속품 가게에도 들러보고 가까이 있는 성당에도 들어가 보고 또 'Casa De Reyes' 라는 Mexican Restaurant에서 Mexican Music 을 들으며 Chicken Burrito ($14)를 먹으면서 이국의 낭만에 한껏 젖었다.
8.7 목
오전수업하고 오후 4시경부터 대학에서 여는 Graduation Party에 가기로 했다. Mission Bay에서 버스를 타고 party 장소인 Crown Point에 도착했다. 벌써 우리 연수단을 비롯하여 China, Japan, Mexico... 세계 각지에서 여기 대학을 다니는 온갖 피부색의 젊은이들이 드넓은 잔디밭에서 구르고 뛰고 타고 등등 놀고 있었고 졸업파티라서 별도의 형식적인 의식이 있을 줄 알았는데 그게 졸업 파티란다.
Crown Point를 빠져나와 우리 일행은 미리 예약해둔 오페라의 유령(Phantom of Opera) 공연을 보러 시내 Civic Center Theater로 갔다. 우리가 앉은 자리는 이층 중간쯤이었고(Mezzanine $50) 배우들의 화려하고 세밀한 의상과 목소리를 감상하기는 약간 먼 편이어서 옆 자리에 앉은 우리 일행의 망원경을 빌려야만 했다. 오페라의 유령은 잘 알고 있지만 이렇게 공연장에서 직접 보기는 처음이었고 생생한 원음과 실제 모습을 감상하면서 묘한 설렘도 함께 느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