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욕심으로 인한 실수

by 강철파파

어느덧 30대에 접어들었고

몸이 내 마음과 같지 않음을 실감했다.


3개월 정도 쉬었지만

내가 다시 돌아왔음을 알리고 싶은 마음이 컸던걸까.


적어도 크로스핏을 하며 중도포기를 하지는 않았었는데.


결과가 과정을 대변하는 종목 중 하나이기에

Rxd 레벨로 시작하여 중반까지 남들을 압도했어도

결과로는 난 실패인 것이다.


3 rounds for time:
9 hang power cleans (75/115 lb)
12 thrusters
15 lateral burpees over the bar


그놈의 버피 때문에

3라운드에서 버피 9개를 마무리하지 못했다.


바벨 잡느라 팔은 털렸고

호흡이 도저히 돌아오지 못했다.


"왜 무너져. 일단 엎드리면 되는데~~아~~9개만!!!"

코치님의 탄식에도 불구하고

학생에게 금지 행동을 표현하듯 X를 그린 후 주저앉았다.


파이팅을 외치며 수업이 끝나고

수치심, 좌절감에 휩싸인 채 쿨다운에 들어갔다.


습한 어느 밤.

축 늘어지는 맘.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