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는 아니지만 2편
안녕하세요
여행사진작가 프리윈디입니다.
오늘은 강원도는 아니지만 2편으로 경기도 여주에 위치한 대로사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여주 세종대왕릉, 대로사, 신록사 모두 꼭 가보시길 추천드립니다.
경기도 여주시의 남한강이 내려다보이는 아름다운 곳에 자리 잡은 대로사(大老祠)는 조선 후기를 대표하는 대학자이자 정치가였던 우암 송시열 선생을 기리기 위해 세워진 사당입니다. 이곳은 단순한 건축물을 넘어, 임금과 신하 사이의 깊은 신뢰와 의리를 상징하는 역사적인 공간입니다.
'대로'라는 이름은 조선의 22대 왕인 정조가 송시열을 큰 어른이라 칭하며 극진히 존경했던 것에서 유래했습니다. 1785년, 정조는 여주에 있는 효종 대왕의 능을 참배한 뒤, 효종과 평생 북벌의 꿈을 함께 나누었던 송시열을 기리기 위해 이곳에 사당을 짓도록 명했습니다. 훗날 '강한사'라는 이름을 하사받기도 했으나, 여전히 사람들에게는 '대로사'라는 이름으로 더 친숙하게 불립니다.
이곳에는 아주 특별한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보통의 건물들이 남향으로 지어지는 것과 달리, 대로사는 특이하게도 서쪽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이는 바로 옆에 위치한 효종의 무덤인 영릉을 향해 있는 것으로, 죽어서도 군주를 바라보며 충절을 지키겠다는 송시열의 굳은 마음과 그 뜻을 기린 정조의 세심한 배려가 건축 방향에까지 반영된 것입니다.
흥선대원군의 서원 철폐령 때에도 헐리지 않고 살아남은 유서 깊은 곳인 대로사는, 유유히 흐르는 남한강 물결과 어우러져 조선 시대 선비의 꼿꼿한 정신을 오늘날까지 전해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