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바위 전설

by 뜬풀

옛날옛적, 호랑이가 포효하는 듯한 생김새의 지구 어느 모퉁이...

조물주 왈!

"금강산을 만들어야 하니 뜻있는 바위들은 해뜨는 반도땅 호랑이 독맥의 중추혈로 모이거라~"

전지구적으로 행세깨나 하는 바위들이 금강을 이루기 위해 개골로 모여들 때, 울산의 큰바위어른도 그 거대하고 단단한 근육 일으켜 거동하시었다.

어른께서 본래 헛된 명예나 지위를 초탈하시었으나 조물주의 명을 거역하기는 어려웠으리라.

허나 천성이 느긋하고 풍류에 조예가 깊다 보니 동해안의 절경들을 차마 외면하지 못하였음이라.

하여 기왕 가는 걸음이니 유람하는 셈치고 명승을 둘러보며 천천히 북쪽으로 움직였던 것이었다.

같은 시간, 사방팔방의 바위들은 속도 경쟁을 펼치고 있었으니 그들과 같은 시각에 도착하기란 애초 글러먹은 일이었다.

아무튼 울산대암이 반도땅 호랑이등뼈의 척중혈쯤 되는 언덕에 앉아 마지막 쉼을 하려는데 조물주의 사자가 당도했다.

"이미 일만이천 바위들이 집결하여 금강산을 이루었으니 울산의 큰바위는 더 이상 올라 올 필요가 없소이다."

어차피 조물주의 대규모 토목공사 이벤트에는 그닥 관심도 없었거니와, 마침 앉은자리 언덕이 썩 마음에 든 어른께서는 아예 터를 잡고 눌러앉으셨다.

세월이 흘러 울산큰바위어른의 도가 널리 세상에 알려져 '울산바위'로 불리게 되었고, 그의 덕을 흠모한 많은 은둔 바위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그들은 곧 공룡의 돌기 모양, 용의 어금니 형상 등 극강의 기운을 뿜어내는 능선을 만들어내기 시작했다.

훗날, 삼한 제일경이 된 설악은 이렇게 탄생하게 되었던 것이었던 것이었던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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