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바닷가 사랑 소묘

by 뜬풀

스레트 지붕을 얹은 키 낮은 집은 몇 걸음 보폭에 바다를 두고 기울어졌다.

담벼락에 기댄 위태로운 LPG통과 지붕 위 위성안테나의 부조화만큼이나 오늘 안팎의 분위기가 심상찮다.


아저씨 엊저녁에 과수댁네 허름한 식당에서 늦도록 약주라도 하셨나.

말린 괴기를 다듬는 아주머니 손길이 삐쳐 있다.

빌어보긴 해야겠는데 아저씨 헛기침으로 애꿎은 바닥만 비빈다.


산 넘어 해 떨어지는데... 수평선 어스름 멀어지는데...

저녁 밥상머리 앞에서나 입 열어 보려나.

반 평생 마음 섞은 이불 속에서나 입 막아 보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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