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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쓰는핑거 Sep 30. 2022

무엇이 더 중요한가요? 독서와 사교육

우리나라 교육의 현실과 이상 앞에서




어릴 때는 책도 많이 보던 아이들이 왜 커가면서 책을 읽지 않는 걸까? 부모들이 하나 같이 하는 소리가 "어렸을 때는 책도 많이 보고 그랬는데 이제는 만화책만 겨우 본다."라는 하소연이다. 그리고 비단 그 하소연은 다른집 나라 이야기가 아니였다.





남자아이들의 특성 답게 만화책을 한번 접한 아이는 만화책에 푹 빠져들었다. 생각보다 너무 빨리 그 시기가 찾아온 듯 해서, 학교 도서관에서 좀비처럼 고개를 처 박고 하나 같이 만화책을 펼치고 앉아 읽고 있던 남학생들의 모습이 충격적이였어서, 만화책을 읽는 내 아이 모습이 싫었다. 하지만 오래동안 처음 접한 성경만화책을 보고 또 보고 또 본 아이의 머리 속에 방대한 성경배경지식과 스토리가 탄탄하게 축적되어 있었고 아는 만큼 들린다고 했던가, 그러서 인지 설교시간에 눈동자에 빛을 내며 말씀을 잘 듣고 새기는 아이의 모습을 보며 만화책에 대한 편견을 잠시 내려놓았었다.






학교 끝나고 피아노학원, 영어학원만 다녀와도 집에서 가만히 앉아  읽을 시간이  없이 부족해 겨우 읽는 책이란 것은 만화책  아이였는데 우연히 학원을 잠시 쉬게 되었고 하교  집에서 오롯이 시간을 보내게 되자 아이는 자연스럽게 줄글로  책을 읽기 시작했다. 내가 시키고 강요하지 않았는데 집에서 빈둥거리며 시간이 많아진 아이는 자연스럽게 만화책이 아닌 줄글로 된 소설책과 문학책을 긴 호흡으로 읽어가며 책을 붙들고 있는 모습이 더 눈에 자주 띄기 시작했다.  아이들이 책을 읽지 않는 이유가 정말 책 읽을 시간이 없어서이구나를 절실하게 느꼈던 순간이였다.






우리 나라처럼 '정답 하나'만을 골라야 하는 선택형 평가가 주를 이룰 경우 반복학습만큼 좋은 것이 없다. 그렇다 보니 부모는 학교가 끝나자마자 아이를  다시 학원으로 내몰게 되고 온종일 학교와 학원에 시간과 에너지를 빼앗긴 아이들은 독서할 여력이 없게 된다. 결국 우리 아이들로부터 책을 빼앗은 것은 아이의 게으름이나 별난 취미가 아니라 아이들에게 교과서와 문제집만을 들려주는 우리 교육 내용과 평가,  시대를 읽어내지 못하고 대처하지  하는 우리 정부와 어른들의 무지와 무능이다.



[도란도란  모임]




요즘 아이들은 원하든 원치 않든 하교 후 학원에 간다. 엄마의 성황에 못 밀려 억지로 가기도 하고, 친구가 가니까 해 보고 싶고, 놀 친구가 없어서 끝나고 친구와 놀려고 학원에 가기도 하고 스스로 학습욕구가 있고 필요로 의해서 자발적으로 학원에 가기도 한다.


하교 후 아이들로 북적거릴 시간에 놀이터에 아이들이 없다. 학원 가기 전 남은 몇 분을 이용해서 잠깐 들릴 뿐이다. 학원에 가기 전 불량식품들을 쫓기듯 허겁지겁 사 먹는다. 학원가느라 바쁜 아이들은 놀이터에서 실컷 놀 시간도 없고 놀이터는 늘 텅 비어있다.








대한민국의 교육열은 세계가 인정할 만큼 뜨겁다. 우리 동네는 교육열이 높은 동네도 아닌데도 학원에 안 다니는 아이들이 없고 기본 2~3개 씩은 소화한다.






우리 아이들은 서 살만 되면 한글과 영어공부를 시작해야 하고 유치원생은 그 어린 나이에도 학원을 서너 군데씩 다니며 많은 공부를 해야 한다. 저학년 때는 수업을 마친 후 매일 같이 방과 후 학교에 참여하느라 바쁘고 고학년이 되면 중학교 선행학습에 각종 대회를 준비하느라 몹시 바쁘다. 대한민국 중고생은 "독서를 하고 싶어도 시간이 없어도 못한다.'라는 말이 핑계가 아닐 만큼 아침부터 밤중까지 공부에 매달려 지낸다.


[도란도란 책모임]




교육열이 높은 우리나라에서 사는 아이들은 행복할까? 누구나 알고 있듯이 정답은 "No'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에서 실시한 '어린이 청소년 행복지수비교조사' 에서 우리 아이들은  행복감이 4년 연속으로 최하위이고 정서적인 불안과 문제를 겪고 있는 아이들이 넘쳐난다. 정서불안과 주의력 결핍, 왕따와 집단 폭력의 문제는 오늘 내일 일이 아니고 아이들은 늘 무언가에 쫓기듯 불안해하며 허둥댄다.







그런 문제행동이 끊임 없이 터져나오는 근본적인 이유는 '공부 스트레스와 바쁜 일상. 그리고 경쟁심' 때문이라고 [도란도란 책모임의 저자] 백화현은 강조한다. 어른들의 무분별한 욕심과 공부에 대한 지나친 집착으로 우리 아이들은 몸과 마음이 심하게 병들어 가고 있는데 그런 아이들에게 공부가 즐거울 리 없는 건 당연한 일이다.


"공부요? 재미있지요. 모르는 것을 알아간다는 것은 너무 재미있는 일잖아요." 라고 대답하는 핀란드 아이들과는 너무나 대조적인 것 이다.








핀란드 : 세계 최고의 학력 핀란드! 세계인들로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는 핀란드

대한민국 : 대한민국의 아이들은 모두 파김치가 되어 있더라. 정작 대학에 가서 공부를  할지 걱정스럽다.





교육열이 뒤쳐지지 않는 우리 나라는 왜 핀란드와 같은 극찬을 받지 못하는 걸까? 너무나 대조적인 교육현실의 근본적인 이유는 단순한 지식을 전달하는 교육이 아닌, 아이 스스로 배울 수 있는 힘을 길러줄 수 있는 다양한 독서 프로그램과 도서관 연계 프로그램이 너무나 잘 되어 있는 핀란드의 교육 체계와 마인드에서부터  확연하게 차이가 나는 것 이다.







새벽부터 밤중까지 아이들을 붙잡아 놓고 복적인 시험공부만 시키는 것은 시대에도 맞지 않을 뿐더러 아이들이 어찌 평생토록 배움의 길을 걸어갈  있으며 어떻게 날마다 새로운 지식과 정보가 업그레이드 되는  시대를 감당할  있게는가.  처럼 가정과 학교 우리 사회의 무분별한 욕심과 공부에 대한 집착으로 아이들의 정서가 심하게 뒤틀리고 배움의 즐거움 또한 멀리 달아나고 말았으니 아이들마다 언제 터질지 모를 시한폭탄을 가슴에 안고 산들 어찌 아이들을 탓할  있을까



[도란도란 책모임]





우리 나라의 교육현실은 여전히 모아놓고 앉혀 놓고 일방적으로 전달하고 하나의 답을 찾기 위해 암기하고 또 암기하는 주입식 교육의 틀을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반면 캐나타 토론토 지역의 수 많은 학교들은 아이들이 '하나의 ' 아닌 '나만의 '을 말할 수 있도록 이끌고 그런 힘을 길러주기 위한 탐구활동, 프로젝트 과제를 통해 스스로 배울 수 있는 힘을 길러주고 있는 것 이다.






뒤치져면 안 되니까. 모두 하고 있으니까. 꼭 필요한 거니까, 당연히 해야 하는 거라고 믿으며 아이를 일주일 내내 학원으로만 내몰 것인지, 아이를 믿고 격려하며 스스로 배움의 길을 걸어갈 수 있도록 도울 것인지를 선택해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따뜻한 공간에서 맛있는 간식을 먹으며 넉넉한 시간을 확보해주어 아이가 책을 다양하게 접하고 읽을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줘야 하지 않을까.







독서로 재미와 감동을 찾고, 인류가 축적해 놓은 지식과 지혜의 바다에서 자신의 울타리를 허물고 정신의 날개를 달 수 있도록 , 독서가 그런 멋진 스승이 됨을 아이들에게 잘 일깨워줘야 한다는 생각이 절실해진다.






인간은 불완전하고 불완전한 우리는 끝 없이 다양한 선택을 하며 살아가야 한다. 자신이 진정 하고 싶고 잘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알았을 때 수 많은 선택과 길 앞에서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있고  그것은 결국 직업으로 이어져 성취와 경제적 독립을 이루어 주체적인 삶을 살 수 있다는 저자의 말에 전적으로 동감이 되었다. 그것이 바로 독서의 힘이고 독서의 가장 근본적인 원인이 될 것 이다.








이미 세계는 지식과 정보가 핵심 화두가 되어 선진국의 많은 학교에서는 도서관이 학교의 심장 역할을 할 만큼 모든 교과에서 도서관의 책과 자료들을 활용하는 교육을 펼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아직도 교과서 하나와 정답 하나에 묶여 있다. 우리 사회와 교육의 현실이 이러한데 이런 흐름을 거슬러 역주행을 해야 하는 용기는 쉽지 않다. 부모도 마찬가지고 아이들도 마찬가지이다. 어슬프게 한 두번 말해 설득될 수 있는 일이 아니기에 부모 먼저 '왜 독서와 책모임'이 주가 되는 교육이 되야 하는지에 대한 나름대로의 철학과 비전을 가져야 하고 아이와 함께 시작해나가야 한다.







또 다른 책 [내 아이를 위한 독서교육] 에서는 남편의 유학으로 미국 LA에서 아이들을 키우며  책 읽는 습관을 만들어주기 위해 애쓰며 노력했던 시간들이 독서강국 미국의 문화와 만나 단단한 습관으로 자리잡을 수 있었던 노하우들이 풍성하게 나타난다. 미국의 교육환경을 간접경험하며 다시 한번 아이들의 독서의 중요성을 느끼게 되는데 이 책을 읽으며 우리도 기회가 된다면 아이들과 3년 정도만 미국에서 머물며 우리나라와 확연하게 다른 문화와 환경 속에서 아이들과 함께 독서의 재미에 푹 빠져 살아보고 싶은 생각이 절실해지기도 했다.








오랜 세월 공부하고 사색하며 얻은 자녀교육의 핵심 키워드는 독서였다. 독서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였다. p11



앞으로의 시대는 절대 공부만  한다고, 좋은 대학 다고, 지금 우리가 생각하는 전문직이 된다고 해서 성공하고 행복한 삶을 사는 시대가 아니라는  이다. p19




아이는 읽는 만큼 사고하고, 사고하는 만큼 깨우친다. 읽기가 바탕이 되지 않아 언어적 역량이 부족한 아이는 결국  바닥을 드러낸다. 사고력과 이해력의 튼튼한 뒷받침 없이는 대학에 들어간다 하더라도  이후가 첩첩산중이다. p25




독서교육을 통해 아이이게 원하는 바가 정보와 지식을 쌓는 것이 전부는 아니다. 이제 지식과 정보는 컴퓨터만 켜면, 스마트폰만 보면 웬만해서는  찾을  있는 시대가 되엇다. 정보를 빠르게 찾고 어떻게 융합시켜야 하는지를 알아야 한다. 아이들에게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사고력이다. p29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받는다 해도 실제로 외국 사람들을 만났을  깊이 있는 대화를  능력이 거의 없다는 것이 우리가 처한 참담한 현실ㅇ다. 실생활에서 써먹지도 못하는 영어를 어렵게 공부해야 하는 아이들이 안쓰럽다. 과도한 학업과 사춘기의 영향으로 부모와의 갈등이 커지고 제대로 공부를 해야  시기에 방황하며 아까운 시간과 재능을 개발할 기회를 잃어가는 아이들이 안타깝다. p42




미국에서 생활하는 아이들은 모두 행복해보였다. 학원에 시달리는 아이들도 없었다.  아이들은 스마트폰을 가지고 다니며 고개를 파묻고 있는 모습은  번도 보지 못했다. 한국에서는 사달라고 졸라대던 우리 아이가 미국에 와서는 스마트폰이라는 단어를 아예 잊은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 p44




 아이를 위한 독서교육은 아이들이 원하는 직업을 갖고 행복하게   있도록 돕는 필수조건이다. 진정한 성공의 잣대는 방향성이다. 아이가 인생이 무엇인지, 어떤 목적을 갖고 살아야 하는지,  공부를 하며 책을 읽어야 하는지 제대로  방향을 갖게 해줘야 한다.




확일화  교육, 낙후된 시스템, 구태를 벗어던지지 못한  다가올 미래에 전혀 쓸모 없는 지식을 주입식으로 가르치는 학교에서 아이의 잠재력이 사장돼 버릴 것만 같은 예감이 들었다. p76





책들 사이에서 행복한 비명을 지르며 아이를 자유롭게 꿈꾸도록  것인가, 아니면   앞에 묶어 놓고 공부만이  길이며 이것이 너를 위한 길이라고 외치는 근시안적인 부모가  것인가? p90




미국은 독서강국이다. 이를 뒷받침 하듯이 곳곳에 엄청난 도서관이 존재한다. 미사여구를 갖다 붙여도 설명하기 힘든 매력적인 도서관이 곳곳에 즐비하다. p101













독서강국 미국이 주는 특별한 문화와 환경 속에서 우리 아이들을 책 속에서 꿈을 찾고 미래를 키워나가는 미래지향적인 아이들이 될 수 있는 좋은 경험과 기회의 문이 열릴 수 있다면 참 좋겠다.




여전히 우리 나라의 교육현실과 독서의 중요성은 커다란 이상으로 다가오는 숱한 현실적인 문제와 환경 앞에서 난 어떻게 헤쳐나갈 수 있을지 더 배우고 생각하고 결단해야 한다. 속절 없이 흘러가는 시간이 너무나 아깝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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