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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쓰는핑거 Oct 12. 2022

자녀교육 서적 30권 이상 읽었다면...

인문학적인 삶을 기르고 찾을 수 있는 독서가 답이다...

한국에서 가장 이해하기 힘든 것은 교육이 정반대로 가고 있다는 것 이다. 한국 학생들은 하루10시간 이상을 학교와 학원에서 자신들이 살아갈 미래에 필요하지 않은 지식을 배우기 위해, 그리고 존재하지도 않는 직업을 위해 허비하고 있다. 더 나쁜 것은 교육기관이 국가 발전이 가장 큰 장애요인인 평등화, 획일화 교육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1997년 한국을 방문한 앨빈토플러]



자녀교육서를 참 많이도 봤다. 한 아이를 제대로 키우려면 자녀교육서 30권을 보라고 권면하는 저자의 이야기를 듣고 이미 30권이 넘게 본 나는 개인적으로 흐뭇함을 느꼈다. 하지만 아직도 읽고 싶은 육아서적과 자녀교육서적은 넘쳐난다. 그 중에서도 나는 아무래도 책육아를 했기에 독서교육에 관한 자녀교육서적을 많이도 본 것 같다.



아이러니하게도 독서교육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화제는 우리나라 주입식 교육의 문제점과 폐해였다. 아니 어쩌면 아이러니한 것이 아니라 당연한 문제일 수도 있다. 독서교육의 중요성은 이루 말할 수 없는데 우리나라 교육 현실은 아이들이 학교와 학원에 갇혀 모두가 똑같이 답이 정해진 문제만을 반복해서 풀고 외우며 획일화된 교육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저마다 고유의 특성과 재능이 있는데 이런 것은 간과한 체 물질만능주의와 학벌중시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 아이들은 어쩔 수 없이 열공을 한다. 부모들도 일단은  가지고 있는 재능을 더 잘 살리기 위해서라도 공부가 뒷받침되어야 한다며 뒤처질까봐, 밀릴까봐 조바심을 내며 아이를 사교육에 밀어넣는다. 자신의 꿈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들여다볼 시간조차 없는 아이들의 정서적인 문제와 아픔을 많은 자녀교육서적에서 지적하고 있다.






수업을 알리는 벨이 울리고 선생님이 들어오신다. 적막강산이 된다. 3분의 1의 학생은 잠을 자기 시작한다. 쿠션과 베개를 들고 와 자기로 작정을 한 모습이다. 나머지 3분의 1은 스마트폰으로 문자를 주고 받는다. 선생님은 천장만 보고 수업을 한다. 누가 한국 교육을 본받아야 한다고 했는가?


[우리나라를 방문한 외국인 학생이 표현한 교실 모습]




세대가 갈수록 아이들은 생각하기 싫어하고 배움을 거부한다. 모든 세대가 다 그런 것은 아니다. 유대인 교육과 핀란드 교육에서는 우리나라와 같은 세대의 아이들이 제대로 된 방향을 가고 있다고 [신사임당 자녀교육법]의 저자는 말한다. 세대의 문제가 아니라 교육과 방법의 문제라고 지적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교육의 문제는 인문학적인 사고가 빠진 주입식 교육이라는 사실이 문제가 되는 것 이다.






우리나라의 이 몹쓸 교육은 조선 후기부터 시작된다. 당시 진짜 인문학을 하며 바른 소시를 내던 선비들이 유배당하고 정치가 부패하기 시작한다. 1910년의 조선은 조선총독부를 설치해 무단통치를 시작하고 조선교육령을 반포한다. 그들이 조선 교육령을 통해서 거둔 최대의 성과는 세 가지인데 첫째, 성균관 철폐. 둘째, 서당 철폐, 셋째, 미국식 공립교육 시행, 즉 보통학교 설립이다.




당시 성균관과 서당은 조선의 인문학자 양성소였고 미국의 공립학교 교육은 소외계층을 차별교육할 목적으로 지어졌다는 사실이다. 공립교육은 생각하지 못하는 사람을 만든다. 바로 우민화 교육이다. 일본이 우리에게 저지른 가장 큰 만행은 이것이다. 일제는 강점기 때 모든 인문학 교육을 말살시켰고 그 자리에 식민교육을 심어놓았다. 하지만 자신들은 자국내에서 국가적 독서문화 사업을 시작해 어디서든 책을 읽을 환경을 만들고 책의 수준도 높이고 모든 수업을 고전으로 채워나갔다. 그러면서 조선에는 인문고전 교육을 금지시킨 것 이다. (신사임당 자녀교육법 참조)







그들의 우민화 교육은 성공했다. 초중고교와 대학 어디라도 좋다. 학교 현장에 가보라. 인류의 문명을 진보시키고 역사를 바꾼 원동력인 인문학적 대화와 치열한 사색, 위대한 깨달음은 찾을 수 없다.


죽은 지식의 강제적 주입, 맹목적 암기, 기계적 문제풀이, 친구와의 무의미한 무한경쟁만 자리하고 있을 뿐이다. 그렇게 우리 아이들은 학교에서 영혼이 병들고 마음이 파괴된다. 그리고 불행하고 나약하고 소극적인 20대가 되어 사회로 나온다.



[생각하는 인문학 ] 이지성




우민화 교육으로 생각하지 못하는 인간으로 만들고자 우리를 농락했던 일본의 만행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고 소중한 우리 아이들이 그런 교육을 받으며 자라날 생각을 하니 너무나 끔찍하고 울화통이 터졌던 것이 10년전 이지성 작가의  [리딩으로 리딩하라] 를 읽고 나서였다.



그리고 당장 시작한 것이 인문학적 사고를 기르고 자녀에게 물려주기 위한 인문학 서적 입문이였다. 고전문학을 열심히 읽고 역사책을 들춰보고 소크라테스와 일리아스를 읽어댔다. 틈틈히 자녀교육서를 읽으며 나는 성장했지만 돌고 돌아 다시 원점에 서 있다. 아직 아이들이 어려서 의미 없게 느껴지고, 세상이 변하지 않는데 혼자 변한다고 무슨 의미가 있나 싶어져 현실과 이상에 부딪혀 내려놓았던 인문학의 소중함과 열심을 다시 찾게 된 것 이다.







아이들에게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다양한 환경과 각자 특성에 맞는 교육이 필요하다. 시간에 쫓기지 않는 아이, 원하는 것을 해볼 수 있는 아이, 많은 것을 해본 아이가 자신의 재능을 찾을 수 있다. 학교와 학원 수업에 쫓겨 잠자는 시간조차 부족한 아이에게는 그럴 기회가 없다.





우리가 명심해야 할 사실은 아이의 책 읽는 즐거움 탐구의 즐거움을 뺏는 순간 아이는 공부에서 멀어질 수 밖에 없다는 것 이다. 아직 중학생인 아이에게 가혹한 스케줄과 엄마의 비교는 숨통을 조일 뿐 이다.

아무것도 할 수 없게 한다. 아이는 쉬고 싶기만 하다. 아이는 더는 책을 읽을 수도 없다. 여유가 있어야 책이 읽히고 그것을 곱씹으며 즐거움이 되는데 아이는 이제 시간이 없다.

 
신사임당 자녀교육
책은 아이에게 큰 동기부여가 되었다. 뭔가 하고 싶은 것, 이루고 싶은 것이 있는 아이드른 무기력에 빠질 시간이 없다.


요즘 아이들이 왜 공부하는지 왜 책을 읽는지 조차 모른체 학원을 오가고 공부하느라 갈수록 무기력해지는 모습을 신문기사를 통해 접한다.


아이들의 활기차고 생동감 넘치는 삶을 위해서라도 다양한 현장의 모습들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책에는 아이들이 꿈꿀 수 있는 소재가 무궁무진하다. 다양한 읽을거리를 통해 세상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받는다.


내 아이를 위한 독서교육


아이의 책 읽는 시간을 확보해주어야 한다. 책을 읽고 글을 읽으며 사고하고 생각하고 그 생각을 말이나 글로 표현하며 나 자신을 만나고 들여다볼 시간이 필요하다.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의 이야기를 경청하며 듣고 받아들이고 존중하는 법도 책을 읽고 난 후 토론을 통해 배울 수 있다.



이런 시간이 있는 아이가, 이런 사고와 능력을 배운 아이가 건강하고 자신감 있는 내면을 가지고 자신이 진정 원하고 꿈꾸는 삶을 주체적으로 이끌어갈 수 있을 것 이다. 어린 시절 독서가 몸에 벤 아이는 글과 말의 이해력도 좋고 가르쳐주는 대로 잘 따라오기 마련이라고 수많은 전문가들이 강조한다.








요즘은 모든 것이 빠르게 변하고 정보가 넘쳐나서 엄마들 또한 교육에 소신을 갖기가 쉽지 않다. 유혹하는 것들이 너무 많다. 사실 진짜 제대로 된 교육일수록 돈이 들지 않는데 아이를 놓고 장사를 하다 보니 엄마들을 끊임 없이 흔들어대는 것 이다. 엄마 스스로에게 교육저 소신이 없다면 새로운 유혹이 뻗쳐 올 때마다 소신이 흔들리기 쉽다. 지금껏 아이의 교육을 얕은 지식과 귀동냥에 의지했기 때문이다. 우리 스스로도 그런 교육을 받아보지 못했기에, 우리가 옥석을 가려내는 힘을 기르고 분별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 그런 과정 속에 엄마도 교육 전문가로 성장하게 되기에 자녀교육서 30권만 읽어보라고 권면하는 것 이다.






엄마도 아이들과 함께 책 속에서 답을 찾고 나에게 맞는 답을 찾아나가는 여정을 즐겨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독서 안에는 인문학적 사고를 기를 수 있는 인문학교육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



아이에게 강제로 지식을 주입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 안에 있는 위대한 존재를 발견하고 끌어내는 교육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 인문학적 삶으로 옷을 갈아 입어야 한다. 인문고전, 클래식, 훌륭한 영화. 그림 등 스스로 돌아보고 성장시킬 만한 것들로 옷을 갈아입으면 아이는 서서히 물들어가고 아이 스스로 위대한 것 들을 채워간다고 하니 이 얼마나 가장 가치있는 교육인가?





어머니가 자녀에게 공부 및 독서습관을 붙여줄 수 있는 가장 좋은 시기가 초등학교이다. 이 기간 엄마가 아이에게 얼마나 헌신하느냐가 아이의 평생을 좌우하게 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리고 초등학교 시절 어머니가 아이에게 공부와 독서습관을 확실하게 심어주면 중학교에 가면 아이 스스로 알아서 열심히 공부하고 독서한다.

 
미래형 커리큘럼을 가진 어머니들은 수다 떨러 돌아다닐 시간도, 주부 우울증이니 뭐니 하면서 자아를 부정적인 색깔로 칠할 여유도 없다. 그들에게는 오직아이를 위해 열심히 뛰어다니는 시간만이 존재한다.



[당신의 아이는 원래 천재다] 이지성



나는 미래형 커리큘럼을 가진 어머니의 삶을 갖춰나가고 있다. 고독한 시간들 앞에서 나는 책을 잡았고 그 고독함은 나를 강하게 만들어주었다. 이제 나는 할일 없이 수다 떨러 다니는 시간이 너무 아깝고 주부 우울증으로 나의 자아를 부정적으로 색칠하는 시간도 이겨냈다. 독서와 글쓰기의 힘으로 얻은 이 유익하고 값진 것들을 내 아이에게도 전해주기 위해 열심히 뛰어다녀야 할 시간만에 내게 존재할 뿐이다.





그리고 나는 자녀교육서 30권 이상을 읽었고 그 안에서 반복되는 핵심을 찾았고 나만의 답을 찾았기에 이제 더이상 자녀교육서적은 읽지 않을 것이다. 이제 아이들과 함께 내면을 채우고 가꾸고 성찰하고 돌아보며 나 자신을 더욱 더 값지게 채워나고 나의 삶을 아름답게 이끌어갈 수 있는 진정한 나를 만나는 시간, 위대한 멘토들을 만나기 위한 시간에 진심을 다하기로 했다.





자본주의 시대에 물질 만능주의에 젖어 사람들의 삶은 예전보다 풍요로워졌지만 정신적으로는 더욱 각박하고 황폐해졌다. 저마다 외로움을 느끼고 있고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와 원하는지를 고민한다. 하지만 복잡한 삶에 이리저리 휘둘리느라 자기 자신을 돌아볼 여력조차 없다.

고전은 우리가 나아가야 할 삶의 방향을 제시해주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확신과 지침을 주는 고귀한 지혜서이다. 아이를 창조적인 인물로 가치를 창조해내는 인물로 키우고 싶다면 고전을 접학 인문학을 공부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자.

엄마가 먼저 읽고 아이에게 본을 보인다면 더욱 좋겠다. 그것이 아이가 인문학에 관심을 갖고 읽게 되는 가장 손쉬운 방법이기 때문이다.


[내 아이를 위한 독서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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