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아들을 키우는 평범한 전업주부

전업주부의 일상

by 쓰는핑거


아들 셋의 엄마로 살아온 지 어느덧 11년 차이다.

꼬물꼬물 신생아 냄새가 아직도 맡아지는 것 같고, 코를 킁킁 거리며 내 젖을 찾아 움직이던 입술과 작은 얼굴이 아직도 눈에 선한데, 그런 큰 아이가 벌써 11살이다. 큰 아이가 자라는 만큼 둘째 아이도, 셋째 아이도 쑥쑥 자라나고 있고 나도 엄마 어른으로 아이들과 함께 성장하고 있다.


숱한 시행착오를 겪었고, 여전히 겪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 겪을 테지만, 난 이제 육체적인 육아노동에서는 살짝 벗어나 있다. 아이들은 계속 독립적인 존재로 자라나고 있고, 나의 손길이 많이 가지 않는다. 삼 형제의 특권을 누리고 삼 형제의 진가를 발휘했던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서 하루 종일 집에서 함께 지내며 더 단단해진 형제애를 자랑하며 둘이서, 셋이서, 혼자서 아이들끼리 너무 잘 논다. 나는 그저 아이들이 잘 노는 시간에 블로그를 관리하고, 브런치에 글을 남기며, 틈나는 대로 인스타와 유튜브도 조금씩 운영하고 있다. 이 일들을 통해서 아직도 믿기지 않지만 전업주부인 나에게도 수입이 발생하고 있고, 이제 이 일은 나의 job이 되었다. 무엇보다 좋은 것은 아이들끼리 집에만 두고, 집을 비우고 나가서 일을 해야 하는 워킹맘이 아니면서, 전업주부로써 가정을 지키고, 아이들의 필요를 채워주면서 틈틈이 할 수 있는 일이 전업주부인 나에게 생긴 것에 굉장히 만족하고 있다.





아이들이 잘 노는 시간을 활용해서 글을 쓰고 관리하며, 틈틈이 집안일을 부지런히 하고, 삼시 세끼 무엇을 먹을지 식단관리를 하고 그날그날 먹을 양식을 발품을 팔아 장을 봐온다. 아이들이 속상하거나 힘든 일이 있을 땐 꼭 안아주고 위로해주고 싸우거나 억울한 일이 있으면 해결해주고, 혼나야 할 일이 생기면, 그동안 쌓였던 감정까지 다 실어서 아이들에게 화를 있는 대로 한번 내주고 나도, 다시 나의 사랑을 갈구하며 나를 필요로 하는 아이들 곁에서 나도 충실하게 내 일을 해나가고 있다. 아침에 깨워서 아침을 먹이고 학교에 보내고, 학교에서 돌아온 아이를 꼭 안아주고 맛있는 간식을 챙겨주고 학원 시간에 맞춰 보내고 맞이하면 어느새 저녁시간. 부지런히 저녁을 먹이고 숙제나 해야 할 일들을 봐주고 읽어달라는 책 읽어주고 자기 전 성경말씀을 들려주고 찬양을 들으며 아이들도 나름의 고단의 하루를 마치고 꿈나라로 향한다. 육아를 하면서 틈틈이 빨래를 개고, 설거지를 하고, 치우고 치우기를 반복하는 단순노동이라서, 해도 해도 티도 안 나는 집안일이라서 전업주부가 힘든 걸 거다.




아이들이 크면 클수록 자연스럽게 내 시간이 많이 생긴다. 전업주부는 자연스럽게 아이들의 손길과 집안 알에서 벗어나 '나를 찾는 시간'이 다가올 것에 대비하고 있어야 한다. 나는 조금씩 그 길을 찾고 있다. 지금 내가 할 있는 일은 블로그 체험단을 통해서 식비를 절약하고 생필품 비용을 세이브하며 그 돈을 저축하는 것에 올인하고 있고, 틈틈이 글을 쓰며 글쓰기 연습을 꾸준히 하고 있다. 그리고 아이들의 필요를 채워주고 아이들 곁을 지키며 가정을 꾸려나가고 있다. 조금씩 내가 하고 싶은 것들이 생긴다. 엄마로서만 살았던 11년의 시간 동안 조금 성장한 나는 , 조금씩 내가 잘하는 것들을 찾아나가고 있다. 아이들과 조금 더 성장해야 더 단단한 그릇이 될 것 같긴 하다. 난 아직도 아이들과 함께 자라고 있다. 아이들이 자라면서 지혜로워지고 야무진 것처럼 엄마 사람으로 더 지혜롭고 야무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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