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마니버스 Nov 19. 2022

마케팅은 끝이 없는 공부의 연속

선생님, 끝이 안 보여요

가끔씩 마케팅을 처음 시작했을 때가 생각이 나고는 합니다. 당시 관련 경험이 없는 신입이었기 때문에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약간의 광고 기능만 배우고 실무에 투입됐었습니다. 당연히 아는 것이 없으니 성과가 좋을 리가 없습니다. 신입이니까 아무도 뭐라 하지 않았지만 성과를 보면 제가 잘 못하고 있는 것을 인지하고 있었습니다. 잘 모르지만 최선을 다해서 데이터 분석도 하고 자료도 찾아보면서 좋은 결과를 내기 위해서 노력했었는데, 그러다가 어느 날부터 괜찮은 성과가 나오기 시작했었습니다. 그때 느꼈던 성취감을 아직도 잊지 못하고 있습니다. 일하면서 겪었던 아주 기쁜 경험 중 하나입니다.


성과를 낸 후에는 업무에 대한 자신감이 많아졌고, 좋지 않게도 약간의 오만함이 함께 생겨났습니다. 그때 공부를 많이 했었어야 했는데 오히려 전문가가 된 것처럼 의기양양한 느낌을 많이 받았었습니다. 예전에 지금처럼 마케팅 공부를 열정적으로 했더라면 지금 훨씬 실력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의 저는 시간이 흘러 4년 차 마케터가 되었지만, 아직도 공부해야 하는 것이 산더미입니다. 가면 갈수록 공부를 해야 하는 양이 많아지는 것 같습니다.


예전이라고 공부를 게을리했던 것은 아닙니다. 일하면서 공부하는 것 이외에도 마케팅 관련 책도 보고 강의도 보고, 관련 자료도 찾아보면서 열심히 공부했었습니다. 가끔 마케팅 컨설팅도 하고 외주도 받으면서 추가적으로 경험을 쌓기 위해서도 노력했었습니다.



마케팅을 하면 할수록 시야가 넓어지는 것을 느끼는데, 넓어진 시야만큼 지식을 채우기 위해 공부할 분량이 점점 많아지는 것 같습니다. 머리 안에 있는 도서관이 확장되는데 서재에 책이 많지 않은 느낌입니다. 공부해서 도서관을 채워줘야 성에 찰 것 같습니다.


마케팅에 대해 지식이 부족했던 때에는 실무 스킬을 익히기에 급급 했었습니다. 당장 써먹을 수 있는 스킬을 쫓아다니며 정보를 찾아보고 적용하는 것이 전부였습니다. 어느 날, 기본기가 탄탄해야 더 잘할 수 있겠다 싶어서 마케팅의 기본 이론들을 공부하기 시작했었습니다. 이때부터 조금 더 빠르게 발전하는 것을 느꼈습니다. 마케팅의 본질적인 부분에 다가가는 느낌을 많이 받았었고 실무에도 도움이 되었습니다. 기본 이론은 지금도 열심히 공부하고 있고 계속해서 다져나가야 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쇼핑몰에서 일하기 시작했을 때에는 브랜드, 자사몰 리뉴얼을 진행하면서 UI/UX에 대한 이해와 웹, 디자인에 대한 지식이 더 필요하다고 생각했었고 관련된 부분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지고 천천히 공부하기 시작했습니다.


최근에는 유통과 제품 및 서비스 기획, CRM 마케팅에 관심이 많습니다. 연차가 쌓일수록 경험은 다양해지고 그만큼 공부해야 하는 종류가 점점 늘어나고 있는 게 느껴집니다. 마케팅에 관련된 것은 너무나도 많고 하나같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어 소홀히 해도 괜찮은 게 없습니다.


저에게 마케팅은 끝이 없는 바다고 정복하기 위해서 끊임없이 공부를 해야 하는 것처럼 생각이 듭니다. 물론, 고통스럽지는 않습니다. 제가 좋아서 하는 일이고 좋아서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이런 면들에서 마케팅은 끊임없는 공부의 연속이라고 느끼고 있습니다. 마케팅이 좋아서 하는 일이 아니라면 고통스럽고 마냥 힘들겠지만, 저는 마케팅이 좋고 재밌습니다. 간간히 보는 좋은 성과에서 성취감 이상의 쾌감도 느낍니다.


마케팅 올라운더를 지향하고 있으니 끝없는 공부는 어쩌면 정해진 숙명일지도 모릅니다. 관심 있는 분야도 많고 남들보다 공부복은 타고난 것 같습니다. 이왕 해야 하는 거, 긍정적인 마음으로 즐겁게 할 수 있도록 노력해보려고 합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