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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니버스 Dec 17. 2022

퍼포먼스 마케터, 맞지만 아닙니다

사장님 반반이요

예전에 한창 면접을 볼 때 면접에서 종종 퍼포먼스 마케터라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저는 첫 직장 말고는 퍼포먼스 마케터로 일했던 적이 없어서 들을 때마다 갸우뚱했었고, 항상 면접관님께서 그냥 착각했나 보다 하고 넘어갔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한두 번도 아닌데 왜 그냥 넘어갔었는지 모르겠습니다.


*퍼포먼스 마케터 : 성과에 대한 목표를 설정하고, 그에 맞춰 업무를 진행 및 개선하는 성과 중심의 마케팅 전략


저는 대행사를 거쳐서 다양한 브랜드의 브랜드 마케터로 일을 했었습니다. 브랜드 마케터로 재직하며 다양한 종류의 마케팅을 했고 제 이력서에는 바이럴, 퍼포먼스, 브랜드 등 다양한 마케팅에 대한 이력이 골고루 적혀있습니다. 그래서 당연히 퍼포먼스 마케터로 보일 리가 없다고 생각했었습니다. 



최근에 헤드헌터분들에게 퍼포먼스 마케터로 이직 제안이 왔는데 그것을 보면서 '왜 그 회사들은 나를 퍼포먼스 마케터라고 생각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제 이력서에 지금까지 내온 성과 중에 눈에 잘 띄는 굵직한 성과가 적혀있고, ROAS와 매출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서 퍼포먼스 마케터처럼 보였던 것 같습니다. 지금 직업이 퍼포먼스 마케터는 아닌데 항상 퍼포먼스 마케팅을 곁들여서 일을 해왔었고, 그래서 제가 퍼포먼스 마케터가 맞는지는 지금도 의문입니다.


내가 퍼포먼스 마케터인가에 대해 고민해봤는데, 반은 맞고 반은 아닌 것 같습니다. 완전히 맞다고 하기에는 다른 종류의 마케팅도 많이 해왔고, 전혀 아니라고 하기에는 마케팅을 하면서 항상 같이 해왔습니다. 고민이 된다는 것부터 완전히 맞을 수가 없다는 생각도 듭니다. 맞는 것도 아니고 아닌 것도 아니니 반 정도 맞다고 하면 되지 않을까요?


개인적으로 퍼포먼스 마케터로 보이기 싫은 이유도 있는데, 한 가지 마케팅만 잘하는 사람으로 보이고 싶지 않지 않습니다. 궁극적으로 마케팅 올라운더를 목표로 하고 있고 최대한 다양하고 많은 경험을 하기를 희망합니다. 퍼포먼스 마케터로 직업이 좁혀지면 아무래도 업무도 그에 맞춰서 좁혀질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되면 다양한 마케팅 경험을 할 기회가 줄어들고, 제가 지향하는 것과 반대로 가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한 부분에서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포지션을 날카롭게 가져가고 싶은 마음이 가끔 들기도 합니다. 고민이 되지 않는 건 아닌데, 제 목표를 생각하면 항상 지금처럼 가는 것이 맞다는 결론에 도달하는 것 같습니다.


마케팅에 필요한 모든 부분을 다듬어가는 것은 어렵겠지만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놓치는 부분이 한 두 개 있더라도, 전체적으로 끌고 올라가다 보면 자연스레 구멍은 메워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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