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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니버스 Jan 25. 2023

공손하다는 착각

마이클 샌델 아니고 마니버스

다양한 사람들과 얘기를 나누면서 느낀 것인데, 생각보다 자신이 항상 예의 바르고 공손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꽤 많았습니다. 심지어 자신이 그런 사람이라고 말하는 사람을 만나기도 합니다.


그럴 때마다 스스로 공손하다고 말하는 것이 실제로 공손한 것이 맞을까?라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정확하게는 모르겠지만 왠지 모를 이질감이 들었고, 찝찝함을 해소하고자 이것저것 정보를 찾아봤습니다. 그렇게 해서 개인적으로 결론을 내린 것에 대해 생각을 정리해 봤습니다. 물론 정답은 아니며, 제 글을 통해 누군가 정답을 찾아가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공손하다는 것이란?



공손하면서도 예가 없으면 수고롭고, 신중하면서도 예가 없으면 두려워하며, 용감하지만 예가 없으면 난폭하게 되고, 정직하면서도 예가 없으면 모질게 된다
- 공자-



공손하다는 말의 뜻부터 살펴보자면 말과 행동이 겸손하고 예의 바르다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예의는 존경의 뜻을 표현하기 위해 나타내는 말투나 몸가짐이라는 뜻입니다.


말이 예의가 바른데 행동이 겸손하지 못하다거나 반대로 행동이 겸손한데 말하는데 예의가 없다면 그것은 반쪽짜리 공손으로, 공손하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공자


여기서 말하는 겸손은 남을 존중하고 나를 내세우지 않는 태도를 나타내는 것입니다.


공손 하다와 반대로 공손하지 않다는 것말과 행동이 겸손하지 못하고 예의 없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공손한 사람입니다


자신이 공손하다고 말하는 것 자체가 나를 내세우지 않는 태도에서 벗어나기 때문에, 공손하다고 말하는 사람은 공손하지 못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겸손이나 예의, 공손은 말과 행동으로 보여주어야 하는 것이지 말로써 직접적으로 표현해야 하는 것이 아닙니다.


말과 행동이 공손하다면 말하지 않아도 상대방은 공손하다고 생각하고 느끼기 때문에 굳이 말로써 표현할 필요가 없습니다. 말로 표현한다면 그것은 오히려 말을 공손하게 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공손한 말투


말투가 공손한 것을 가지고 사람이 공손하다고 착각하는 것을 가끔 보고는 합니다. '말'이라는 것 안에는 말투와 말의 내용이 있고 이 모두가 공손해야 합니다.


말투가 공손한데 단어 선택이 예의가 없다면 그것은 말을 공손하게 하는 것이 아닙니다.


예를 들어 말투가 공손한데 내용이 무례하다면? 이것은 공손하다고 볼 수 없습니다. 우리는 이것을 공손하다고 하거나 반 정도 무례하다고 하지 않습니다. 그냥 무례한 것입니다.


말투가 좋지 못하고 내용이 좋은 말도 마찬가지입니다. 둘 다 별로지만 내용이 무례한 것보다는 차라리 이게 나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개인적인 생각


공손하지 않은 사람이 있는 그대로를 드러내는 것은 그러려니 합니다. 나한테 피해를 입히지만 않으면 이런 유형의 사람이구나 하고 넘어갑니다. 피해를 입으면 말이 달라지겠지만요.


근데 자신을 공손하다고 소개하는 사람들이 그렇지 못한 모습을 보이면 더 이미지가 나쁜 것 같습니다. 말과 행동이 일치하지 않기 때문에 오히려 불편한 느낌이 듭니다.


이렇게 말하는 저라고 엄청 공손한 것은 아닙니다. 제 자신은 공손한 사람이라고 생각은 않고 있습니다. 다만, 공손한 사람이 되는 것을 추구하고 노력하고 있다고는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사람이 꼭 공손해야 하냐고 묻는다면 꼭 그렇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다만, 사람이 내적으로 이상적인 모습을 가지기 위해서는 공손함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사람은 감정이 있기 때문에 항상 겸손하고 공손한 태도를 유지하는 것은 어렵겠지만, 그렇게 하려고 꾸준히 노력하는 것이 최선이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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