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 주제에 대한 고민
무엇을 쓸까
브런치를 운영하면서 그동안 뚜렷한 방향 없이 글을 적어왔습니다. 마음 가는 대로, 생각나는 대로 쓰고 업로드하며 이야기를 나눴었습니다. 당연히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글을 적어왔다면 좋았겠지만 브런치를 한 방향으로 운영한다는 생각 자체를 하지 못했었습니다.
그러다가 최근에 브런치 운영을 재개하면서 일관성 있게 운영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주제를 어떻게 하면 좋을지 고민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아무거나 글쓰기
기존에는 운동, 직장인, 마케팅 등 소재를 가리지 않고 떠오른 글감이 괜찮다 싶으면 생각을 정리하며 글을 적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원하는 글을 쓸 수 있다는 것은 좋았지만 제 브런치가 일관성을 갖지는 못했습니다. 일관성을 꼭 가져야 하는가에 대한 의문을 가져보자면 그렇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정답이 없으니 브런치를 운영하는 사람 마음입니다.
근데 정답은 없는 것이 맞지만 카카오는 일관성을 가지고 브런치를 운영하는 창작자를 더 좋아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브런치에서 운영 중인 스토리 크리에이터 제도를 보고 추측할 수 있습니다.
브런치가 좋아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가에 대해서는 꼭 그렇지는 않지만, 플랫폼이 지향하는 바를 어느 정도 맞춰가는 게 창작자에게 장기적으로 좋다고 생각합니다. 플랫폼은 자신들이 지향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창작자를 좋아하고 지원하기 때문입니다.
열심히는 적었는데 제가 적은 글들을 관통하는 주제는 없습니다. 정말 아무거나 적다 보니 굳이 쓸 필요가 있나 싶은 것들까지 적었고, 그래서 비공개로 이어진 글들도 있습니다. 다른 플랫폼에서 글을 쓸 때는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일관성 있게 운영하면서 브런치에서는 왜 그런 생각을 못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이제라도 알았으니 됐기는 합니다.
그래도 쓰고 싶은 글을 쓰니까 그동안 재미는 있었습니다.
무슨 주제로 글을 쓰면 좋을까
그래서 앞으로 어떤 주제로 글을 쓰면 좋을까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스토리 크리에이터에 해당하는 주제이면서 동시에 꾸준히 쓸 수 있는 주제가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쓰고 싶은 글의 방향이 다양해서 쉽게 결론을 내리기는 어려웠습니다.
여행·맛집: 여행, 맛집
리빙·스타일: 라이프, 리빙, 스타일, 푸드
가족·연애: 연애, 가족, 반려동물
직장·자기계발: 커리어, 자기계발, IT
시사·지식: 인문・교양, 교육, 시사, 경제
도서·창작: 도서, 에세이, 글쓰기, 창작
엔터테인먼트: 연예, 미디어, 영화, 음악
취미·건강: 취미, 건강, 스포츠, 자동차, 게임
위는 브런치에서 스토리 크리에이터로 선정하고 있는 분야인데, 여기서 내가 꾸준히 쓸 수 있는 분야는 무엇인가 생각해 보니까 에세이 하나밖에 없었습니다. 다른 분야들도 충분히 글을 적을 수 있지만, 꾸준히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브런치에 아무거나 올리겠다고 하면 지금까지 하던 것처럼 해도 되겠지만, 한 방향으로 운영하려면 에세이가 좋겠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지금 보면 결론을 너무 무겁게 내린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해보고 잘 맞지 않다면 주제를 변경해도 되는데, 마음이 무거워서 유연하게 생각하지 못한 것 같습니다.
사실 한 달 정도 고민했고 이제야 결론이 나서 이에 대한 글을 쓰고 있습니다. 마음이 코끼리보다 무거웠나 봅니다.
일단 질러봐야겠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에세이
앞으로는 지금 보시는 이 글처럼 에세이 성격의 글을 꾸준히 적어보려고 합니다. '에세이'라는 장르도 맘에 들고 꾸준히 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에세이: 일정한 형식을 따르지 않고 생각이나 경험을 떠오르는 대로 적은 글
에세이에 대해 알아보기 전까지는 서점에서 감성적인 에세이를 많이 봐서, 감성적인 것이 에세이라고 알고 있었는데 그게 아녔습니다. 논리적이고 철학적인 에세이도 많았고, 사전적인 뜻을 보니 에세이가 포함하는 범위가 상당히 넓었습니다. 그래서 더 마음에 듭니다.
이제는 브런치에서 에세이를 꾸준히 나누는 마니버스로 인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