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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켓인차이나 Jul 06. 2023

중국 비즈니스를 주목해야 할 이유

"중국 비즈니스"를 보면 아마 이런 생각이 먼저 떠오를 겁니다

1. 중국이어서 가능한 비즈니스 아니야? 인구가 많잖아!

2. 중국이어서 성공한 비즈니스 아니야? 해외 서비스(구글, 페이스북 등)를 막았잖아!

모두 틀린 말이 아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 비즈니스를 주목해야 할 이유가 있습니다.




1. 중국 스타트업의 달라진 위상


중국은 인구가 많은 만큼 수많은 스타트업들이 우후주숙 생기고 있습니다. 실제로 2011년부터 2020년까지 10년간, 4400만 개의 스타트업이 생겼으며, 그중에서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분야의 창업이 가장 많이 이루어졌습니다. 또한 2022년, 시진핑 주석이 기술 강국 건설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선언한 만큼, 중국은 기술 혁신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중국 혁신기업들의 특허 출원 수가 최근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2022년 국제수입박람회(CIIE)에서, 다수의 해외 업체들이 중국의 과학기술 혁신 능력을 높이 평가했습니다. 중국은 단순히 우리나라 대기업의 하청 공장에서 탈피된 지 오래며, 우리가 주목하고 배워야 할 경쟁자가 됐습니다.

중국기업 시가총액 순위(출처: 머니투데이)

한중 양국의 기업별 시가총액을 비교했을 때, 우리나라는 시가총액 TOP5 모두 제조업을 기반으로 한 대기업들입니다. 하지만 중국은 시가총액 TOP5 중, 2~3개(*배달 플랫폼 메이퇀이 5,6위를 왔다 갔다 함)가 IT 플랫폼 기업입니다. 이런 현상만 봐도, IT 플랫폼의 영역에서 중국이 우리나라 보다 더 활성화되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처럼,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중국을 적극적으로 벤치마킹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나오고 있으며, 이는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 되었습니다.


2. 미국과 중국을 바라볼 시선


수많은 혁신이 미국에서 발생하는데, 왜 굳이 중국을 주목하고 벤치마킹해야 되는지 의문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이에 대한 저의 생각은, 미국도, 중국도 모두 벤치마킹해야 하며, 서로 배울 점이 다르다는 점입니다. 

하버드에서 코딩 중인 저커버그(출처: The Harvard Crimson)

메타(META)를 예로, 페이스북은 초기에 하버드 내에서만 이용 가능한 자교 커뮤니티였습니다. 그런 페이스북이 지금처럼 글로벌 SNS로써 성공할 수 있었던 건, 하버드라는 폐쇄적인 엘리트 집단, 영어라는 기폭제가 작용했기에 가능했습니다. 이를 동아시아 시장에 그대로 적용하는 것에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이 처럼 미국은, 문화적, 언어적으로 우리와 다른 것이 너무 많기에, 수많은 혁신이 일어남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벤치마킹할 수 있는 영역은 제한적입니다. 


하지만 중국은 우리나라와 문화적, 언어적으로 미국보다 좀 더 가깝고, 중국에서 발생하는 혁신을 보다 유연하게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먼저 직관적으로, 중국은 우리나라와 가까운 동아시아라는 지리적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중국과 우리나라 모두 한자문화권에 속하며, 불교와 유교의 영향을 많이 받았습니다. 원론적인 이야기 외에도, 중국의 스타트업이 혁신의 과정에서 이미 미국을 많이 벤치마킹했으며, 그 과정에서 미국의 비즈니스를 중국식, 아시아식으로 재해석한 부분이 많습니다. 그렇다면 이미 아시아의 방식대로 재해석된 중국의 비즈니스를 벤치마킹하는 것이 때론 돌파구가 될 수 있습니다.


알리바바는 “대륙의 아마존"이라 불리는 중국 최대 이커머스 기업이지만, 물류를 위탁해 왔다는 점에서, 상품의 입고, 보관, 주문 대응 등 모든 영역을 책임지는 아마존의 풀필먼트 운영과 차이가 있습니다. 알리바바는 처음부터 큰 자본이 투입되는 풀필먼트 방식을 도입하지 않고, 이커머스를 기반으로 핀테크(알리페이), 클라우드(알리바바 클라우드)와 같이 수익성이 높은 사업을 빠르게 확장해 시장을 장악했습니다. 쿠팡은 소프트뱅크라는 든든한 지원자가 있었기에 가능했지만, 이와 달리 이커머스의 틈새를 찾아 빠르게 확장하는 방법으로, 알리바바와 핀둬둬 같은 중국 이커머스 기업을 주목하고 분석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3. 국내 사례


우리나라에서 중국을 벤치마킹한 사례는 이미 여러 미디어에서 다뤄졌습니다. 최근 가장 유명한 예로 올웨이즈를 볼 수 있습니다. 올웨이즈는 중국의 핀둬둬와 틱톡을 벤치마킹해, 우리나라 스타트업 업계에서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기업입니다. 저 또한 올웨이즈에서 근무하면서, 얼마나 철저하게 중국 기업을 분석하고 벤치마킹했는지 지켜볼 수 있었습니다. 올웨이즈는 초반에 핀둬둬를 전적으로 벤치마킹해, “올팜"이라는 inApp 게임을 활용해 리텐션을 끌어올릴 수 있었으며, 이는 단기간에 DAU(일일활성유저) 150만 명을 도달하는데 큰 기여를 했습니다.


핀둬둬를 벤치마킹한 올웨이즈(출처: 커넥터스)

중국 기업의 성공을, 단순히 중국이기에 성공했다는 인식으로 받아들이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어떻게 자원을 소싱했고, 어떻게 리텐션을 올렸고, 무엇이 기폭제가 됐는지 등, 여러 방면에서 깊게 파고들수록 배울 점이 무궁무진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렇게 벤치마킹하기 위해 들여다보기 시작하면, 우리나라에 성공한 스타트업이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이 등장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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